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294

살롱 드 경성 - 김인혜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곡마단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경성의 두 천재,  이상과 구본웅.  편집국에는 세기의 시인 백석과 화가 정현웅이 있었다. 경성의 베스트셀러 시집을 함께 만든 시대의 선구자들,  정지용과 길진섭. 성북동 이웃사촌을 넘어 소울메이트가 된 이태준과 김용준. 그림같은 시를 쓴 시인 김광균, 그리고 그가 아꼈던 화가 최재덕 박완서의 소설 은 박수근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텅 빈 시대를 글과 그림으로 채운 김환기와 그가 사랑한 사람들서로가 존재했기에, 마침내 완성된 우주  김환기와 김향안 (변동림과 이상의 만남 도..)나는 이 태엽을 감아도 소리 안 나는 여인을 가만히 가져다가 내 마음에다 놓아두는 중입니다... 여인, 내 그대 몸에는 손가락 하나대지 않으리다. 죽읍시다. "더블 프라..

비밀의 미술관 - 최연욱 -

PART.1   천재 화가를 만든 '그 무엇'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가장 많은 패러디 작품이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다.가로 55cm. 세로 77cm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속눈꺼풀에 숨겨놓은 코드 얘기도 있다.모나리자란 우리말로 '라자 아줌마'.  모나는 영어로 Mrs. 즉 결혼한 여자다. 1506년 그리기 시작하여 1517년에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가 구입했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빈센트 반 고흐. 조울증, 축두엽간질, 일사병, 납 중독, 메이에르 병, 튜욘중독, 그리고 글쓰기 중독. 10년 동안 2,000점의 작품을 남겼다. 76세에 4차원 공식을 배운 달리.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계의 '천재 돌아이'였던 살바도르 달리는 1983년 마지막 회화작품으로 '재..

그림의 곁 - 김선현 -

오늘도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프랭크 캐도건 카우퍼 1926년 그 어떤 순간에도 당신 자신을 잃지 마세요. " 가난한 집일지라도 마당을 깨끗이 쓸고, 가난할지라도 여자가 머리를 곱게 빗으면 외관과 외모가 화려하지 않아도 품위가 우아할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해지더라고, 어찌 자기 스스로 피폐해지고 해이해질 것인가"라는 채근담의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 그림입니다 -- 13P그 사람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그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런 게 사랑일까요? 진심을 담아 말합니다. 사랑해요. "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 1902년 사랑에 빠진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 "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그대를 만나..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이원율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미술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선구자들을 만나는 시간! '인간처럼 우는 천사가 있네?'인간의 눈을 가진 최초의 화가 . 르네상스의 선구자  - 조토 디 본도네 -600년전 그리에서 풍기는 3D의 향기. 벽을 파낸 게 아니라 그림입니다! "내 그림은 삶과 같았다. 나는 인물들이 움직임, 열정, 혼을 실었다"원근법의 선구자 -  마사초 -결혼식이야 약혼식이야?  중요한 건 도장이라고!   예술의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내가 그렸다"는 도장을 찍은 첫 화가.  유화의 선구자 - 얀 반 에이크 -'레드벨뱃'도 춤추게 한 화가의 정체,  정말로 악마의 아들인가요?초현실주의 선구자  - 히에로니무스 보스 -카라바조의 유디트와 쌍둥이 그림, 1,900억원에 팔리다.바로크..

나의 사적인 그림 - 우지현

그림 속에 담겨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견딜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를 견디게 하는 것은 예술 뿐이다 - 니체잡지에서 '길티플레저'라는 단어를 보았다.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 죄책감이 들어도 끊을 수 없는 무언가를 뜻하는 신조어였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혼자만의 은밀한 즐거움, 달콤한 원수 같은 것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황홀한 죄책감이다 - 41p 길티플레저 중에서봄의 식탁 중에서 - 45p인생은 날씨와 같다. 하늘 있는 방 중에서 - 48p크리스 제닝스 1908년 왜 이토록 축구가 좋은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보는 재미,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하는 기쁨, 짜릿한 승리의 쾌감 등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골자는..

혼자 있기 좋은 방 - 우지현 -

혼자를 택한다는 건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겠다는 용기이다.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내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각오이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겠다는 선언이다. 혹여 주변인들을 챙기느라 자기 자신을 외롭게 한 것은 아닌지, 세상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작 나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과정이 분명하고 뚜렷하지 않을지라도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고 혼자 있어볼 것, 삶의 진실은 거기 있으니 말이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보다 나와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 30p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올더스 헉슬리가 왜 "45년의 연구와 공..

또 못 버린 물건들 - 은희경 산문 -

다시 와인 잔으로 돌아와 계속해서 무리한 주장을 이어가자면, 불편함을 자청하는 순간 우리는 합리적 매뉴얼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실용과 보편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가성비를 따지며 살 수밖에 없지만 어쩌다 불필요한 선택을 할 때 그것은 실용성과 효율이 아닌 다양성의 문제가 되며.....또 그렇게 되면, 모두가 알다시피 다양성 앞에서 옳고 그름은 당연히 성립되지 않으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든 물건이든 필요한지 아닌지로 나누기 십상인데, 그 윗단계에는 '그냥'이라는 경지가 있다,고 주장해본다          -  221p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이고 각자의 환경과 조건, 기질에 따라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