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5

천개의 파랑 - 천선란 장편

연재는 무언가 열중할 때 빛나는 인간이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빛으로 발산되는 것이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콜리의 눈에는 그것이 보였다. 연재는 콜리의 몸을 수리할 때 자주 빛을 뿜었다.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열중하며 콜리의 다리를 만지던 순간과 그릇에 담아 온 씨리얼을 퍼먹으며 어느 부분이 잘못 연결되어 있는지 도면을 살펴볼 때에도 빛이 나왔다. 지금도 연재의 몸에서는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콜리가 연재의 등에 살포시 손을 얹ㅆ다. 연재는 "뭐야?" 하고 물었지만 콜리의 손을 치우거나 몸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그래서 콜리는 오래도록, 연재의 진동이 느껴질 때까지 손을 올려둘 수 있었다. 떨린다. 행복에 휩싸인 연재의 몸이 진동으로떨렸다. 연재는 살아..

아메리칸 팝 아트 거장전 - (240601 인사센트럴 뮤지엄) - 경선이와

풍경연작: 씨 뿌리는 사람  인디애니는 여성참정권 운동활동가 수잔 앤서니에 대한 거트루드 스타인과 버질 톰슨의 1947년 오페라를 각색한의 세트 및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1966년 연극계에 입문했다.이 작품을 등록하지 않아서 지금은 너무나 일반화 되어버린 LOVE  미국 컨테이너 협회 포스터     하현우 : 자화상최주열 : 서울 여호수아 1장 9절 /  요한복음 4방 14절가끔 필요한 너의 행복 의자  - 코코림Body & Soul : 유나얼   스타킹을 신은 채 기대어 있는 누드 1984   김은후 : 무서워 하지 말아요 . 괜찮아요이재영: 숲(쉼)임성현 : 꼭꼭 숨어라, 숲속 숨바꼭질박찬흠 : 늘 행복했으면심승보 : 생각에 잠긴 치타윤진석 : 기억으로 가는 시계(그랜드호텔 수영장)황성제 : 함께..

나의 이야기 2024.06.04

어떤 물질의 사랑 - 최선란 소설집

"물론 지구에 살고 있으면 전부 지구인이겠지만.""그럼 제가 외계인이라는 거예요?""그게 뭐가중요해요. 지구의 절반은 외계인이에요. 모두가 다 사람인 척하고 있을 뿐이라고요,웃긴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건 생각보다 중요해요. 그걸 알아야 해요. 이 지구에 같은 인간은 없어요. 모두가 다 서로에게 외계인인 걸, 모두가 같은 사람인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요."            - 143p "라현아, 끊임없이 사랑을 해. 꼭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어도 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존재를 만나. 그 사람이 우주를 가로질러서라도 너를 찾아올 사랑이니까. 너는 지구인이니까. 네가 이곳에서 태어났으니까. 지구인일 수도 있고 외계인일 수도 있지만 그건 걱정 마. 이곳에 있는 모두가 서로에게 외계인이니까.""결국..

풍덩 - 우지현 그림에세이 -

위고 폰즈 2020차일드 하삼 1912년도시인의 휴양지    -  펠릭스 발로통 1925.앙리 마티스 1946년라울 뒤피 1925이디스 미첼 프렐위츠   1922데이비드 호크너 1967구스타프 클림트 1900"호수에서 수영을 해. 수영하고 나면 다시 그림을 조금 그려. 햇빛이 나면 호숫가를, 날이 흐리면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을 그려......"클림트가 오스트리아 북부의 아터제호수에 머물 당시, 연인 마치 치머만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당신의 호수를 찾았나요? 판양쭝   2014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마음이 낙천적인 삶을 살게 하기 때문이다. 파블로 피카소에게는 수영이 그랬다.'춤추고 노래하고픈 -정오의-태양 아래 벌거벗고 수영하고픈 - 우레 같은 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