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19

영화로 읽는 서양철학사

철학은 생각에 대한 생각이다. 비판적인 생각(사유)이다. 생각 전체가 아니라 생각의 부분(전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생각(비판)하는 것이다. 철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는 자는 가라.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도, 밤하늘 깊은 곳에서 빛나는 별들도, 모두 다 보이지 않는 것 위에 서서 그 모습을 드러내느니 그것은 뿌리요, 그것은 실체이다. 보이는 것을 보는 자는 즐기는 자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자에 의해 휘둘리는 자, 보이지 않는 것을 다스리는 자에 굴복하느 자이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소 틀린 점이 있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안주한다면 거기에 어떤 철학적인 껍질을 씌우더라도 그것은 철학일 수가..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 이기주 엔솔로지 -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의 사랑과 인생 엔솔로지. 세상사는 관계 속에서 흘러간다. 사람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사람의 품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은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사람 너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면, 그 사람이 내 일상에 침입해 시간을 훔쳐 달아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이라는 감정과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 중 - 부모는 참 그렇..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양혜원 에세이-

박원서의 세대는 온 국민이 집단적으로 비범한 일을 겪어야 했고, 그래서 모두가 그저 전쟁 없이 평온하게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 되었을 것이다. 전쟁 때도 닫은 적이 없었던 학교 문을 전염병으로 닫는 것을 목격하게 된 오늘날,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도 친구들끼리의 식사, 가족과의 만남, 여행의 즐거움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다. 그래서 역으로 ‘정상’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조건에 의해 마련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32p 박완서의 전쟁 소설들은 가까이 왕래하며 살던 이웃이 어떻게 서로를 고발하면서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내는지, 어떻게 죄책감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지, 동족을 묻고도 태연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인간의 생존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