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드빌레르는 파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파도는 때로 내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으니까.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삶은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며 살아지는 것이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추천의 글 중 -
"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삶이란 바다처럼 다양한 색을 띤다."는
저자의 생각이 바다와 연결된 여러 상징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표현으로 펼쳐지는 책이다.
내내 감탄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인생철학자가 되어 또 하나의 섬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 이해인 수녀님 추천글 중 -
어쨌든 바다는 아름답다. 바다가 위로가 된다면 그 첫번째 이유는 바다의 극강의 아름다움 덕분이다.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한 채 무미건조하면서도 답답한 근심과 동요에서 벗어나
더욱 고매한 삶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선을 긋고 아스팔트로 덮는 세상에서 바다는 고분고분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은
마지막 야생 지대다. 바다는 그렇게 남겨두는 편이 낫다. 지구에 바다라는 공간마져 없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이며,
우리의 꿈과 상상력은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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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있을 때,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 14~15p / 20p 작가의 서문 <우리의 삶은 바다에 있다 > 중 -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때때로 관성과 매너리즘의 연속인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훨훨 날고 싶다. 바다는 일상에 치여 잠시 잊고 살았던 더 넓은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두 발이 서 있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우리의 마음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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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있으면 우리는 한없이 작아진다.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강한 바다에게 우리는 그저 끌려갈 뿐이다.
그런 바다와 함께하면 힘들 때도 있지만 배우는 게 더 많다.
바다에 있으면 인간이라도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것을 계획한대로 할 수 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 30p. 32p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 인생에도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
그 움직임을 거스르기보다는 곁에서 함께 움직이는 편이 낫다. 노련한 바다사람처럼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바람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 51p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 63p
몇 발짝 뒤로 물러나서 보면 그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
단기간 동안 봐서는 안된다.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려면 여러 길을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의 윤곽과 깊이 숨겨진 의미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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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대양이 우리에게 끝없이 전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 70. 72p
우리는 각자 세상에 하나 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화산 대륙으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홀로 떨어진 섬이 되어 신성한 자신만의 풀을 품고 살자.
타협하지도 모방하지도 말자. 다수에 속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도 말자. 혹은 롤 모델로 삼은 사람들과 비슷해지려고 자나치게 서두르지 말자.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 105~106p
가벼움은 예술이다. 평소 우리는 수천 가지의 무게에 눌려 있다. 과거, 잃어버린 행복, 실연, 현재 이뤄야 할 것 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아라는 무게에 눌려 있다. 견디기 힘든 가장 무거운 것은 자아다.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
때문에 자아는 점점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 120p
진정으로 축제를 즐기려면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뭔가 쓸모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공상에 잠길 수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가 있을 때 눈앞의 모든 것이 내뿜는 특별한 빛을 보게 된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주변에 쉽게 집중하게 되어 장식에서 살짝 달라진 부분, 아주 작은 변화도 이벤트가 된다
앞에 있는 그림에 빛이 비치는 것이 신기하고, 조카와 하는 대화가 재미있으며, 읽고 있는 책에서 지성을 느끼고, 여름 바다가 내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바캉스마저도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로 오염 시켰다.
단체 관광, 사진, 핫플레이스 방문, SNS, 과시, 파티.....
우리는 마치 시간과의 경쟁에 참여한 선수들처럼 바캉스를 보냈다. 바캉스는 되찾은 낙원이 되어야 한다.
- 144p
이러한 성스러운 닻을 알아보고 의지하려면 은총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돕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이제 끝났어" 라고 분명하게 말하며 답답한 상황을 끝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도 안되는 관계, 일, 사정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걸 어떻게 하냐고? 고개를 들고 파도와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도와주는 자신만의 닻을 찾으면 된다.
그 닻을 알아보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주고 의지를 갖고 결정할 수 있게 돕는 구원의
존재가 그 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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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마음은 나약함이 아닌 '자신감'의 다른 이름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얻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 190~191p / 193p
바다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다는 지조가 있다. 바다는 자유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존재다.
우리는 어디에 갇히거나 무엇에 방해받지 않을 때 '자유롭다'고 한다.
이처럼 바다는 우리에게 삶에서 억지로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준다. 늘 준비해서 대답을 할 필요가 없고,
아무 계산없이 도와야 할 의무도 없고, 남의 말을 조용히 경청할 의무도 없다. 바다와 선원들은 따듯하고 건강한 '이기주의'가있어야 독립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 200p
어떤 것에 실패해도 그것이 실패한 것이지, 나의 존재가 실패는 아니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말자.
겨울나기는 여전히 거친 항해와 같지만, 실패해도 우리는 나답게 살 수 있다. - 210p
<모비딕>은 손에 넣기 힘든 무엇인가를 쫓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열렬하고 간절히 원한다.
그 모든 것은 흰 고래로 상징될 수 있다. 흰고래는 복수의 대상뿐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된 알 수 없는 오래된
욕망이 될 수도 있다. 멜빌에게는 그 욕망이 소설을 쓰고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 대중의 마음을 울릴 표현을 찾는 것이었다.
우리가 쫓는 흰고래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행동할까? 무엇을 욕망하는지 말할 수 있을까? 아니 분명히 알고 있긴 할까? 우리는 의미, 이유, 꿈을 찾아 삶이라는 바다에서 헤맨다
.................
이렇게 보면 모비딕은 성배와 같다. 어마어마하고 귀한 성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름은 붙이기 힘들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욕망하는 것이다.
- 224-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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