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 프롤로그 중 -
우리는 없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은 무시한다. 삶은 그런 식으로 소진되며 죽음은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덧없는 욕망으로 인해 삶이 소진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헛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가? - 루크레티우스
추석이란 무엇인가?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정치사상 연구자 김영민교수.
"정치사상은 철학과 정치학을 매개하는 학문분야다. 정치학은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학은 굉장히 경험적인 세계, 지금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세계에 치중한다. 정치사상을 연구하면 현실을
바라보면서 상당히 추상적인 생각도 해볼수 있다"
즉 예술의 인간에 대한 궁극의 공헌은, 만들어내거나 향수하기 위해 사들인 예술품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러한 예술품을 만들거나 향수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고양된 자신의 생 자체에 있다.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예술이 궁극적으로 실현되는 장소가 일상임을 아는 사람이다 -292p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거지'
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중 -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 밖에 없고, 성장 과정에서 상처는 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된다
- 성장이란 무엇인가 중 -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옛 학생들과의 어색한 공적인 만남, 의례적인 과분한 박수, 행사를 위한 행사에 의한
행사의 꽃다벌을 피하기 위하여, 아예 결근을 하겠다. 나는 이처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마지막
수업을 상상한다. 증발을 상상한다.
- 마지막 수업의 상상 중 -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 사람을 경창
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 책이란 무엇인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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