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자박자박 걸어요 -김홍신 에세이-

아라모 2022. 2. 8. 21:33

 

자박자박 걸어요 김홍신 에세이 -

-      내 삶에서 챙겨야 할 소중한 것들을 위해

 

바닥에도 떨어져보고 높은 곳에도 올라봤지만,

늘 인생의 해답은 나에게 있었다.

무슨 일이 닥쳐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선물과 보물로 만드는 법.

 

홍매화를 마당에 심고 손을 씻다가 문득 나를 돌아보았다.

홍매화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 안달하면서 어째서 나 자신은 자유롭지 못하고 세상사에 끌려다니고 있는가.

세상사가 나를 묶은 적도 없고 내친 적고 없다. 내가 나를 묶어 끌고 다녔음에도 세상 탓을 했다.

나는 왜 자유로운 자가 되지 못했는가를 생각하니 바로 내가 생각의 노예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유인이 되고 싶은 갈증 때문에 홍매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마당에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는데 내 마음의 꽃은 피어나지 않은 것인가.

홍매화에게는 자유를 주려고 하면서 가족이나 인연 맺은 사람들의 자유에 대헤서는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자유를 상실한 뭇사람을 거들어주지 못했을망정 기도라도 간절하게 해주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혼자 누리는 자유는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걸 더 늦지 않게 깨닫게 되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 59~60p  2장 나다움과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중

 

신이 한 일 중에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을 만든 것과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이 이룬 일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람답게 사는 삶이리라.

사람답게 사는 걸 한마디로 축약하면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기마련이다.

……………………………..

여러 인사말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 사람들 모두가 사용하는 나마스테의 뜻은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한다.

내가 숭앙하는 위대한 신이지만 당신이 믿는 신에게 엎드려 절을 올리겠다는 겸손과 배려의 미학이 정녕 현대인에게도 따뜻한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      3장 따로 또 같이 삽시다.  83 .93p -  

 

그날 깊은 밤에 참회 기도를 시작했다.

()과거로부터 지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고, ()지금으로부터 미래에 이르도록 지을 허물을 지우는 것이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 내가 죄만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미워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내 마음을 닦아내는 방법은 용서밖에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공책에 용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적어보았다.

용서란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나를 치유하는 것, 나를 기쁘게 하는 것, 나를 웃게 하는 것, 나를 품격 있게 하는 것, 나를 건강하게 하는 것, 나를 향기 나게 하는 것, 나를 인정받게 하는 것, 나를 빛나게 하는 것, 나를 살맛 나게 하는 것……

이렇게 써 내려가다가 용서란 결국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너무 닮았다는 걸 알았다

-       4장 사랑과 용서가 어렵습니까  136p –

 

먼 길 가느라 부대끼며 자동차와 비행기을 만들었고, 더위에 부대껴 선풍기와 에어컨을 만들었고, 사람에게 부대끼며 사랑과 용서를 만들지 않았던가.

그렇다. 부대끼며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게 인간답다는 걸 인정하자.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과 몸을 부대끼며,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게 인간답다.

-       5장 피하지 말고 통과하기  171p –

 

인연의 꽃은 햇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과 식물은 태양의 영향을 받아 생존한다.

사람이 행복하고 불행하며 기쁘고 고통스러운 것의 근본 원인은 인연 때문이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인생에서 그토록 소중한 인연도 자기가 지향하는 쪽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느끼곤 한다.

-      즐거운 노동은 근사한 추억중  173p –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귀한 보물로 알려진 팔만대장경 5,200만자를 딱 한 글자로 응축하면 마음 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마음밭이 있는데, 그 밭에 향기 나는 꽃을 키우다가도 가시덤불을 키우고 꽃과 가시덤불을 섞어 키우기도 한다. 남의 탓을 하고 핑곗거리를 애써 찾는 것은 가시덤불을 키우는 것이고, 내 탓이고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밭에 꽃을 피우는 것이리라

-      지팡이는 길지도 짧지도 않다  179p –

 

행복은 결코 강력한 한 방이 아니다.

대단히 짜릿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엄청난 일이 생겨 행복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기쁨을 자주 느끼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즉 행복이란, 자신의 상황이나 조건에 만족하고 동시에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 없으니 각자 명답을 찾아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      6장 오늘은 어떻게 행복할까 21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