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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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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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세일
이마와 모래
당장 등을 떠미는 강렬한 욕구는 아니었어. 그보다 언제나 잔잔한 듯 느껴지지만 천천히 작은 눈금을 타고 오르는 위험 같은 것이었지. 방 안에 쌓이는 유해가스나 매년 높아지는 해수면처럼. 충동도 없이 무심하게 언젠가는 정말 점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불안마저도 둔하고 먼 것이었어.
대개의 날엔 난간에 다가가는 대신, 주변 다른 빌딩의 옥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바라보곤 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주친 선원들처럼 손을 흔들고 싶은 마음이었지. 하지만 그 멀리서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그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하며 얼른 내려가곤 했어.
93p
너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거야. 모든 사랑이야기는 사실 절망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그러니 부디 발견해줘. 나와 내 언니들의 이야기를 . 너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기이한 수단을.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 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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