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느냐
다른 도구들처럼 예술에도 자연이 원래 우리에게 부여한 한계 너머로 우리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힘이 있다.
예술은 우리의 어떤 타고난 약점들, 이 경우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심리적 결함이라 칭할 수 있는 약점들을 보완해준다.
도구는 소망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신체의 연장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신체 구조상의 취약점 때문에 필요가 발생한다. 칼은 우리가 무언가를 자를 필요가 있는데도 자를 수 없는 무능함에 대능한 결과물이다. 병은 우리가 물을 나를 필요가 있는데도 나를 수 없는 무능함에 대응한 결과물이다.
예술의 목적을 발견하려면 우리는 어떤 문제들이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데 필요하면서도 우리에게 곤란함을 안겨주는지 물어야 한다. 예술은 어떤 심리적 취약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일곱 개의 취약점이 확인되었고, 그러므로 예술에는 일곱 가지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기능도 있지만, 이 일곱 가지 기능이 가장 설득력 있고 가장 보편적인 부류에 속한다고 여겨진다.
- 5p 도구로서의 예술 -
예술의 일곱 가지 기능
* 기억. 희망. 슬픔. 균형회복. 자기이해. 성장. 감상
우리는 무엇을 훌륭한 예술로 간주하는가?
기술적해석. 정치적해석. 역사적해석. 충격가치해석. 치유적해석
마티스의 그림에서 춤 추는 사람들은 이 행성이 고민거리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우리와 현실의 관계가 불완전하고 껄끄러우며 그런 관계가 일상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의 태도는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거절과 굴욕에 대처할 줄 아는 우리 자신의 유쾌하고 무사태평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마티스ㅡ이 그림은 모든 게 좋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항상 서로의 존재로부터 기쁨을 얻고 서로 도우면서 그물 같은 결속력을 유지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 13p 방법론 -
예술은 우리가 잃어버린 성향을 농축된 형태로 내놓아, 우리의 기울어진 자아의 적당한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이 책은 다른 접근법을 제안한다.
학자들은 그들이 감탄하는 작품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관람객의 심리적 약점과 보다 긴밀히 연결시킬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예술이 어떻게 상심한 마음을 위로하는지, 개인의 슬픔을 어떻게 큰 시야로 보는지, 어떻게 자연에서 위안을 찾게 해주는지, 어떻게 우리의 감수성을 훈련시켜 타인의 필요를 감지하게 하는지, 어떻게 성공적인 인생의 올바른 이상을 우리의 마음에 분명히 제시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지 분석해야한다.
- 8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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