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자유로울 것 - 임경선 에세이 -

아라모 2021. 3. 6. 12:32

자유로울 것 - 임경선에세이 -

 

행복이란 얼마큼 행복한 일들이 내게 일어날까, 라는 객관적인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큼 내가 그것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을.

이제는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안일한 위로를 향한 도피가 아닌 엄청난 재능임을 안다.

그것은 사실 이것이 있어서 행복하다가 아니라, 이것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 16 p

 

피곤한 것이 싫기도 하다. 인간관계만큼은 영혼 없이 관리하고 싶지 않다. 형식적으로 부피만 커져가는 친분과 인맥은 삶을 성가시고 산만하게 할 뿐이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족스럽지 못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니 그 시간에 혼자 책을 읽는 게 낫다

- 120p - 친구가 별로 없어서 좋다.

 

비슷한 취미나 취향을 가지면 말이 잘 통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가졌다면 신뢰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대상이 같다면 서로에게 친근함을 느낀다.

미워하는 대상이 같다면 강한 동질 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그 무엇도 같은 종류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간의 유대감에 비견할 만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