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다시,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아라모 2024. 10. 16. 09:59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인지신경학자 매리언 울프는 자신의 저서 < 다시, 책으로>에서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이 세상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읽습니다'  누군가 제게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도 비슷한 답을 할 것 같아요.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  58p

그렇다면 이런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참 좋아하는 글귀 하나를 소개합니다. 박노해 시인이 쓴 글귀입니다  "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무척 멋있는 말이죠      -  194p

역사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나아간다고 해요. 정반합은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의 변증법을 나타내는 도식입니다. 어떤 주장이나 상황이 있으면 그것과 반대되는 주장과 상황이 생겨요. 그러면 서로 대립하게 되지요  그리고 이 정 과 반 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전의 대립을 넘어서는 새로운 주장과 상황이 도출되는데, 그게 바로 합 입니다. 헤겔은 이러한 과정을 논리적 발전이라고 설명했어요. 역사는 이런 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했지요. 

'반'의 시대는 어쩌면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그 불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갈등이 결국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그리고 더 나은 '합'의 시대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    25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