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예술적 상상력 - 오종우 -

아라모 2024. 10. 13. 16:06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모든 예술은 꿈을 담는다. 험하고 고단하게 살면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 그런데 예술이 꾸는 꿈은 망상과는 다르다. ............

창조로 이어지는 진짜 상상력은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지지 않은 예술에서 나왔다. 예술의 근간은 상상력이고 그 상상력은 창조를 이뤘다. 예술의 상상력은 창조의 토대였다.

사람은 누구나 본래 예술가이고 예술적 상상력은 인격을 형성한다.

때로 우리는 현실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들어한다. 예술적 상상력은 보이는 것을 ㄲ궤뚫어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힘이며 삶을 고양하는 능력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1장.  상상력은 어디서 올까

파블로 피카소 < 두 자매 >  1902.    창녀와 수녀

파블로 피카소 < 화가와 모델 >1928.  그림은 결코 아파트를 치장하려고 그리는것이 아니다.

 

제 2장.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예술가들의 예술가, 페르메이르가 보여준 세계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천문학자 >  1668

조르주 솨라 <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 1886    점묘법. 색점들이 그림을 보는 사람 눈에서 혼합 현상을 일으킨다는 광학 연구를 반영한 표현이다

폴 세잔 < 병과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  1895.   

정물화를 영어로 still life 라고 한다. 서로 반대되는 단어가 결합한 모순어법이다. 세잔의 사과 정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life를 역설적으로  still이 살린다는 사실이다. 오래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명을 살린다. 분주한 시절, 세상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건강한 정신이 삶을 살린다는 점을 세잔의 사과 정물에서 볼 수 있다.   

프란츠 마르크 < 파란말>  1911,  나치스가 세상 어디에도 파란색 말이 없는데 <파란말>이 눈에 보이는 현실을 문란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퇴폐예술로 낙인찍은 작품 .

페이메이르 <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 1665,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며 소설과 영화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회화 예술 >   1666-1668,  히틀러가 특별한 애착을 보였던 <회화예술>을 강찰해 뮌헨의 지하 창고에 옮기고 예술 구원잘 자칭하며 <국민의 예술>을 발간해 그림도록의 표지로 썼다. 화가 본인도 이그림만은 팔지않아 유품 목록에 남아있었다.

에술 덕분에 우리는 하나의 세계만을 보는 게 아니라 확장된 세계를 만나고, 또 독창적인 예술가들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다를 세계를 갖게 된다. 다른 세계는 페르메이르와 같은 빛의 원천이 세상을 떠난 후라도 우리에게 특수한 광채를 보낸다   (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

 

제 3장.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   . 소리를 화폭에 담아낸 클레

파울 클레 < 지저귀는 기계 >  1922,  

이브 생로랑 , 몬드리안 드레스  1966,  

다빈치의 식물 세밀화와 비행기구 스케치 

얀 판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 1434,   최초의 유화작품. 에이크는 나뭇진을 증류해 만든 무색 휘발성 부르게스 화이트 바시니를 한해살이풀 아마의 씨에서 짜낸 기름과 혼합하여 미디엄으로 쓰는 방식을 발견. 유화가 탄생했다.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일출을 밪는 여인> 1818,

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인 >1867,

피터르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콤포지션2> 1930,

예술은 우리의 미적 감각을 조형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사사로운 주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아니다. 예술이란 우리들 속에 숨은 보편적인 것을 직접 나타낸다. 예술작품에서 그 본편적인 것이 존재 밖으로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

(몬드리안의 강연 새로운 조형 중)

 

제 4장. 새로운 생각이 탄생하는 순간.   미래파가 꿈꾼 유토피아

포르투나토 데페로 < 플라스틱 춤 > 1918,

지노 세베리니 < 피갈광장의 댄서 >  1912 ,   클럽과 카페로도 유명한 지역 믈랭루주가 피갈광장 옆에 문을 열었다.

자코모 발라 < 목줄을 한 개의 역동성 > 1912

소음도 음악이 될까.  루이지 루솔로의 1913년 '소음예술'을 선언하고 기계소리를 모아 음악을 만들었고...자연의 음향을 녹음해 구체음악을... 그 가운데 존 케이지의 작업이 유별났다. 1952년 8월 29 뉴욕 북부 우드스톡의 매버릭 콘서트홀에서 초연된 <4분 33초>

 

유럽각지의 음악을 융합한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기욤 뒤페(벨기에 브뤼셀생)

미사곡 <성모찬송 미사곡>  플랑드르의 뒤페 이후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 세계가 열린다.

클래식시대  -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작곡된 음악으로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에서 시작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로 완성된다. 여러 척의 군함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고대 로마의 단어 classicus 에서 유래한 클래식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여분의 힘을 뜻하다가 중세 초 정신에 큰 힘을 준다는 의미로 정착됐고 그런 뉘앙스를 가지고 지금은 고전음악을 말한다     -  154p  -  

쿠르트 슈비터스 < 메르츠빌트 32A 체리 그림> 1921

마우르츠 에셔 < 판화갤러리 >  1956

 

제 5장.  천재란 무엇인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왜 그토록 질투했을까

푸시킨 <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초연  1898, 

오, 하늘이여 , 대체 정의는 어디 있단 말인가!  신성한 재능이, 불멸의 천재가 뜨거운 사랑과 자기 희생, 노력과 수고와 간절한 소망의 대가로 주어지지 않고 저 게으르고 방탕한 미치광이의 머리를 비추고 있다니....! 아 , 모차르트, 모차르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 아담의 창조 >  1512,  이미 육체적으로 건장하게 완성된 첫 인간이 아직 완벽하게 창조되지는 안았음을 표현. 신의 손가락이 아담에게 가닿아야만 창조의 결정에 이를 것이고 , 미켈란젤로는 그 직전의 상황을 묘사했다.

아담의 손가락과 신의 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신의 손가락에서만 느껴진다. 최초의 인간은 손가락을 활짝 뻗지 않은 채 내키지 않은 듯 마지못해 내밀고 있다. 그림은 영혼을 지녀야 진정한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  228P

 

제 6장. 일그러진 인간이 말해주는 역설.  모딜리아니가 생애 마지막까지 그린 한 사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노란 스웨터를 입은 잔 에뷔테른 >  1919,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여 차이를 인정하는 다원주의를 많은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주의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주체와 이기를 혼동하는 것이다. 상업광고에서는 마음껏 지르라고 사람들을 부추겨 물건을 판다. 사람들은 산 물건을 두르고 광고의 메시지를 따라 자신을 개성이 뚜렷한 멋진 존재라고 착각한다.

게오르크 헤겔은 어떠한 긍정가치도 부정 상태를 낳지만 곧 그것을 극복하여 더 나은 단계를 나간다는 변증법 철학을 내옿아 이원론을 넘어섰다. 염려하여 성찰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다음의 문제들을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   238P

찰리 채플린과 그의 영화 <시티 라이프> 시사회를 찾은 아인슈타인  1931 /  채플린은 할리우드에서 유일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아인슈타인을 초청했다. 이인슈타인은 그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렀다.

 

현대의 음유시인이 노래한 것

2016년 10월 13일 북유럽의 항구도시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한림원의 사무총장 사라 다니우스가 그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밥 딜런. 문학의 경계를 여는 파격에 놀란 반응이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친구들이여, 그 대답은 바람만 일고 있지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The answer, my friends, is blowin in the wind

 

칠레의 비올레타 파라 (1917-1967) 도 현대의 음유시인이다.

마지막 작품 <생에 감사합니다> 는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흰 것과 검은 것, 밤하늘의 빛나는 별

그리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사랑하는 이를 또렷이 구별할  수 있는 두 눈을 주었습니다

......................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에서 멀리 떠난 선을 볼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 그 깊은 곳을 응시할 때

그것을 알고 떨리는 심장을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을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이 내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는 당신들의 노래이기도 하며 모든 이들의 노래는 바로 나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안드레이 루블료프 <구원자 >   1410, 1m*1.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