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뜻밖의 미술관 - 김선지 -

아라모 2024. 8. 22. 14:10

미술은 우리에게 감각적이고 미적인 쾌감을 준다. 사람들은 예술적인 명화나 건축물, 조각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순수한 미적 만족과는 별개로, 미술 작품은 한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예술가들도 그 시대의 사회 체제와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예술은 인간의 삶과 역사르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는 미술 작품을 통해 화가가 살았던 시대에 어떤 문화와 관습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나의 미술이야기는 작품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그 안에 내재된 역사와 사회, 문화의 흔적을 종합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데서 출발한다.        -  6p   프롤로그 중 -
 
PART. 1   명화 거꾸로 보기

예수도 비켜 가지 못했던 외모지상주의. 
BBC 다큐멘터리 <신의 아들>에서 법의학자와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협업으로 재현된 예수의 얼굴.

20세기 미국의 상업 미술가 워너 샐먼이 그린 푸른 눈을 가진 예수의 초상. 

역사상 가장 놀라운 거짓말. 고대 조각은 흰색이 아니었다. 백색 조각의 신화는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거부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려는 욕망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믿어왔던 것을 무너트리는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에드워드 번존스 <피그말리온 5:영혼을 얻다> 1875년
리얼돌의 창시자 피그말리온.  인형에게 욕망과 기대를 투시하다.  

에드워드 번존스의 <피그말리온> 연작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폴 델보<피그말리온> 는 신화를 뒤틀어 버린다. 황량한 배경 속에 남자 조각상을 다정하게 포옹하는 여자 피그말리온이 등장한다.

존 콜리어 <고다이바 부인> 1898년.
역사 수업에서 배운 거짓말. 발가벗고 마을을 순회한 에로틱한 성녀 고다이바 부인. 영주이자 남편인 레프릭 백작이 벗고 마을을 돌면 세금을 내려주겠다고 약속.

고다이바의 전설은 말 위에 탄 여성 누드의 로고로 유명한 벨기에 쵸콜릿 제조업체 '고디바' 에도 살아 있다.

작자 미상 &lt;밀로의 비너스&gt; B.C 2세기경.
레오나르도 다빈치 &lt; 비트루비우스적인 인간&gt; 1490년

 
황금비란? 직선을 둘로 나누는 경우, 긴 부분과 짧은 부분 길이의 비가 전체와 긴 부분 길이의 비와 같도록 분할할 때. 짧은 선분 대 긴 선분 길이의 비는 약 약 1:1.618이 된다. 바로 이 근사치를 황금비라고 한다.

대 피터르 브뤼헐 &lt; 혼인식에서의 춤 &gt; 1566년

중세는 어둡고 기이하고 야만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몰랐던 중세인의 즐거운 삶

대 피터르 브뤼헐 <농민의 춤 >1567년
티치아노 베첼리오 &lt; 우르비노의 비너스&gt; 1538년

쾌락이 필요한 남자와 부와 권력이 필요한 여자, 욕망의 이중주.

당대 최고의 코르티자나 오네스타인 베로니카 프랑코는 남성을 유혹하는 마법을 사용했다는 악의적인 무고로 종교재판에 회부 되었다.       틴토레토 < 베로니카 프랑코>   1575년

플랑드르의 숨겨진 대가. 캉탱 마시 &lt; 추한 공작부인 &gt; 1513년

기괴하고 못생긴 것에 취한 화가들.

한스 홀바인< 헨리 8세 초상화> 1540년.  위풍당당한 헨리 8세의 뒤에는 이상한 직업, 변기 보좌관이 있었다.

아이작 올리버 &lt; 무지개 초상화&gt; 1600년

초상화를 통한 프로파간다. 가면 뒤에 숨겨진 슬픔.

주세페 데 리베라 &lt;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gt; 1637년

화가는 사디스트였을까? 인간의 잔인함을 예술작품으로.

주세페 데 리베라 <티티오스>  1632년   호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티티오스. 

프란시스코 고야 &lt;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gt; 1821년

아버지와 아들, 그 영원한 갈등 구조.  신화와 역사는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 왔다. 

토머스 게인즈버러 &lt; 앤드류스 부부&gt; 1750년.

그림 속 앤드루스 부인은 왜 경멸의 눈빛을 던질까? 그림 곳곳에 숨겨진 성적인 풍자와 낙서.

 


PART.2  화가 다시 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lt;대홍수&gt; 1517년

고전주의에서 벗어난 어둡고 추한 것에의 탐닉. 대홍수 연작에서 나타난 종말론적 세계관

다빈치 < 폭우처럼 쏟아지는 사물들 >  1506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lt;리비아의 무녀 &gt; 1508년
&lt;에리트레아의 무녀&gt; 1508년

여성을 남성처럼 묘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18세기 후반 영국 미술계를 이끈 화가. 함께 영국 왕립 아카데미를 설립했지만 레이놀즈가 초대원장이 된다.

조슈아 레이놀즈 < 비극적 뮤즈로 분한 사라 시돈스> 1783년  /   토머스 게인즈버러 <사라 시돈스 > 1785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예술가들이다. 레오나르도는 최고의 예술가이자 과학자, 건축가, 엔지니어, 발명가, 음악가였고 도시 계획가, 무대 세트 디자이너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과 도덕을 두루 갖춘 만능인이었다.  미켈란젤로역시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바티칸 경비대 복장을 만든 디자이너, 피렌체의 요새와 방어 시설을 건설한 엔지니어, 시인으로서 세밀하고 끈기있는 장인 정신으로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히에로니무스 보스 &lt;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gt; 외부 패널 중 1940년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14900`1500년 
히에로니무스 보스, 독실한 중세적 신앙인인가, 이단적 자유사상가인가? 르네상스의 천재는 레오나르도나 미켈란젤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르조네 &lt;다윗으로 분한 자화상&gt; 1510년

예술을 위한 예술의 선구자. 소년시절 조반니 벨리니에게 도제교육을 받았다.

조르조네 < 잠자는 비너스> 1510년 

조르조네 <폭풍우 > 1508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lt;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gt; 1620년

경계를 넘어서 전설이 된 바로크의 여성 예술가. 그림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표현한 것일까?  젠틸레스키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였을까? 

&lt;다나에 &gt; 1612년

< 회화의 우화로서의 자화상> 1638년  젠틸레스키의 진짜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알폰소 산체스 코엘료 &lt;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 왕녀와 막달레나 루이스 &gt; 1585년

스페인 궁정의 인간 애완동물. 벨라스케스의 '난쟁이' 초상화는 달랐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 >1656년 

마담 르브륑 &lt;장미를 들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gt; 1783년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혁신적인 초상화들. 왕비가 사랑한 화가,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륑

마담 르브륑 <자화상>  1790년        치열하고 주체적인 삶과 예술혼을 보여준 위대한 작가였다.

<딸 줄리와 함께 있는 자화상> 1789.1786년

프란시스코 고야 &lt;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gt; 1797년

인간의 비이성과 어리석음, 종교적 광신을 혐오했던 고야  <마녀의 안식일> 1824년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침략해 참혹한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 강간을 자행했다.

폴 고갱 &lt; 아레오이의 씨앗 &gt; 189*2년

고갱은 폴 세잔, 반 고흐와 함께 후기인상주의 의 주요 화가. 자신만의 판타지 소설을 쓴 남자 이야기 

<아레아레아 > 1892년  예술성이 면책 특권이 될 수 있을까?

<마나오 투파파우> 1892년  당시 유럽 남성의 원주민 소녀들에 대한 부도덕한 성 착취 범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고갱의 작품을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해바라기의 화가> 에는 고갱이 고흐에 대해 느꼈던 감탄과 경멸이라는 상층되는 감정이 표현돼 있다.
63일의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노란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토론하고 작업하며 지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같이 지내기에는 어려운 성격이었다. 고흐는 충동적이고 완고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으며, 고갱은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자기애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둘 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고흐는 새로운 예술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였다.

에드바르트 뭉크 &lt; 스페인 독감에 걸린 자화상 &gt; 1919년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던 누나 소피의 죽음.   <아픈 아이> 1896.1907.1925년 

메리 베스 에델슨 &lt; 현존하는 미국 여성 예술가들 &gt;1972년 여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그리다.

에델슨이  1973년부터 제작한 '우먼 라이징' 연작    <밝게 불타는>  <레드 칼리> < 깊은 영성> 

메리 베스 에델슨 <칼리 보빗> 1994년 .   2021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델슨은 1970년대 페미니스트 미술운동의 중추적인 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