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에 깃들어 있는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다양한 접근을 바라보면서
어느덧 목적을 잃고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 느낌 자체로 즐겁습니다.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예술을 매개로 우리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하고 다양한 느낌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 5p 미술을 보는 또 다른 길 안현배(예술사학자, 작가)의 이 책을 권하는 글 중에서 -
철학적인 면에서 추상은 (사물이 가지는) 사소한 특징을 '일반화'시키는 것이고, 조형 미술적 측면에서는 (화가들이)
그리는 표현법을 아주 '개별화' 시키는 것이다.
추상은 사물의 사소한 특징을 부각시켜 화가만의 생각으로 뻔뻔하게 그린다. - 41p
인지심리학자 로프터스의 멋진 TED 강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기억은 진화하고, 왜곡되기 쉽고, 조작될 수도 있다, - 156P
문화예술에 대한 나의 지식이 부족하다면 조금씩 공부해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박사나 교수가 될 만큼 문화예술에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굳이 남에게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하고
자랑할 필요 없이, 내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지적 사치를 조금씩 부리며 사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을 듯합니다
명품으로 사치하려면 돈이 필요한 것처럼, 지적 사치를 위해서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76P
'인간의 예술 행위는 보편적이고 생물학적인 본성이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탐험에 집붕하는 미국 작가 엘렌 디사나야게눈
"예술은 즐겁고 기억에 남는 특정 사건을 만드는 행위에서 시작되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엘렌은 인간의 예술적 행위가 '종중심주의(다윈주의)'에서 시작되었고, 행심은 '쾌감'이라고 정의합니다
예술을 왜 좋아할까?
바보야, 쾌감이 있으니까!
참으로 경쾌한 정의입니다. 그의 생각을 정리하면, 예술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고, 예술은 우리의 모든 행위(언어, 운동, 대화, 학습, 사랑 등)에 숨겨진 본성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학술적으로 좋은 삶과 행복한 삶에 필요한 조건은 '풍요'로운 마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럼 마음의 풍요는 어떤 조건을
말할까요?
한 논문에서는 '관점의 변화와 함께 새롭고 다양한 경험'이 많아지면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양성이 곧 행복이고 이 다양성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포함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개방성이 예술적 '감수성'을
중요한 인자로 꼽는다고 하고, 비슷한 삶일지라도 아름다움(예술)을 추구한는 사람이 더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 278P
학술적 증거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예술은 인류가 생기면서 시작되었고, 삶에 '풍요'를 준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뇌는 잠재적으로 그 풍요를 인지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은 두뇌 활동과 관련이 있고, 우리에게는
오랫동안 DNA에 축적된 생존관성이 있습니다. 또한 뇌가 좋은 자극을 받으면 더 창조적이고 더 생상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서 그림을 비롯한 미술로 사치하기 바랍니다. 자주 미술관을 가고, 가끔
좋은 그림을 구매해서 집에 몇 점 걸어 놓으셔도 좋습니다. 그것은 아주 건강한 사치입니다. - 285P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이유는 삶의 풍요 때문이고,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움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에는 기쁘고 즐거운 아름다움도 있고, 슬프고 비극적인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감성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영화도, 음악도, 미술도, 문학 작품도 아름다움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사치가 어느 정도 허용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298P
그림도, 음악도, 무용도 기본적인 문법을 알지 못하면 그저 보이는see 수많은 것들 중의 하나입니다.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기본지식을 알게 되면 볼 수 있는 것look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야 자세히 볼 수 있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 335p
# 과학하는 미술가 무시기 임현균화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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