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청기와주유소 씨름기담 - 정세랑소설-

아라모 2021. 8. 17. 22:49

 

도깨비와 펼치는 50년 만의 한판승부
잃을 것 없는 주유소 알바 인생, 이상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주인공 ‘나’는 열 살이 되기 전부터 이미 60킬로그램을 넘긴 뚱뚱한 소년이다. 곁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소년의 가족은 할머니뿐이다. 소년은 씨름부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인생에서 첫 번째로 행복을 맛본다. “그냥 뚱뚱한 아이인 것과 씨름 선수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13면)였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프로 씨름 선수로도 활동했는데, 한 끗이 부족해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좌절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43년간 홍대의 랜드마크였던, 청기와주유소에서.
여기까지는 평범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여기에 기이함이 보태진다. 어느 날, 주유소 점장님은 주인공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자신의 양자가 되어 달라는 것.

 

이제는 사라진 청기와주유소 자리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유쾌한 긍정성과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