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
이대로 살아도 좋을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자신감을 심어 주는 글들.
하찮은 일들이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 것.
하찮아 보여도 그게 인생이라는 것.
그 하찮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이 즐거워질 수도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살아가면서 배웠다.
그런 일들에 대해 쓴 것들을 모으니 온전하게,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제목의 책이 되었다
- 프롤로그 <나답게 산다는 것> 중에서 -
그녀에 대하여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먼저 살고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쁘고 든든한 일이다 - 39p -
빵을 만들면서 나는 세상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작고 단순한 자신감들 중 하나를 갖게 됐다.
내가 먹는 가장 기본적인 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이런 작은 자신감들이 모여 한 인간을 단단하게 만든다 - 45p -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좋지 않은 재료에 조미료를 듬뿍 넣은 질 나쁜 외식과 몇 번 입다 싫증 나서 버릴 옷들, 불필요한 잡동사니에 돈을 쓰지 않으면 아름다운 것들에 쓸 돈이 생긴다.
남들 눈에 있어 보이는 것, 남들이 다 하고 다니니까 나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작은 가치들에 돈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대문 위의 좁고 위태로운 공간이나 고무 대야, 빈 깡통에라도 꽃을 심는 할머니들은 가진 게 없어도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내 눈에는 그런 것들이 품위로 보인다
- 73p -
나는 외모가 왜 중요하냐, 내면이 중요하지, 라는 말을 잘 믿지 않는다. 인간에게 눈이 달린 이유는 어쩌면 눈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외모나 피부색이나 옷차림으로 그를 판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간사한 본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답게 옷을 입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다운 것이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또 무엇을 싫어할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런 고민의 결과가 우리의 스타일이 된다. 어쩌면 스콧 슈먼이 말했듯이 그런 고민의 과정이야말로 진짜 스타일일지도 모른다. -97p -
나는 나이가 들수록 운명론자가 돼.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그리고 막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거든.
그럴 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받아들여야지.
결혼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모두 결점을 지닌 인간들이기에 조금이라도 겸손해지려고
애쓰면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어.
결혼은 결과가 아니야. 결혼은 오직, 시작일 뿐이야. - 315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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