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정신적 기둥을 세운 사상가이자 산문가,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들 중에 가장 중요한 대목들, 우리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과 해답만을 가려 묶은 책이다.
*우주가 살아 있는 이유
인생의 모든 부분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신의 주사위에는 한쪽에 납이 박혀 있어서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온다. 세상은 구구단이나 방정식처럼 우리가 어떤 숫자를 넣든 결국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확한 값을 돌려준다.
소리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어떤 비밀이든 밝혀지고, 어떤 죄든 처벌되며, 어떤 덕이든 보상받고, 어떤 잘못이든 바로잡힌다. 이것이 우주의 필연의 법칙이고 우주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영혼에 이르는 길
마음이 숭고하고 소박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어보라. 그러면 문학도 한낱 말장난처럼 느껴질 것이다.
가장 가치 있는 말은 가장 꾸밈없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너무 흔하고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몇 개의 자갈을 주워 모으거나 약간의 공기를 병에 담는 일처럼 하찮게 여겨진다. 영혼의 무한한 풍요 속에서는 전 대지와 전 대기가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영혼에 이르려면 모든 허식을 버리고, 적나라한 진실과 솔직한 고백 속에서 일대일로 영혼과 대면해야 한다.
*일터이면서 놀이터도 되고, 정원이면서 침대도 되는...
인간을 태우고 천체 사이를 떠다니는 푸른 지구 위에서, 인간에게 보살핌과 기쁨을 선사하는 자연이라는 한결같은 풍요의 양식을 탐구한다. 그러다보면 인간의 불행따윈 한갓 어린애의 신경질 정도로밖에 여겨지지않는다.
이 화려한 장식품, 풍부한 물자들, 머리 위 공기의 바다, 발아래 대양, 그 중간을 받쳐주는 대지는 대체 어떤 천사들이 발명한 것일까? 이 빛의 황도대, 물이 뚝뚝 떨어지는 구름 천막, 줄무늬 진 기후 코트, 내 가닥으로 접힌 사계절은 또 어떤 천사의 발명품이란 말인가?
짐승과 물, 불, 돌, 곡식들은 모두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 들녘은 인간의 마루이자 놀이터이자 정원, 침대이다.
*소리없는 시계
주의 깊게 바라보면 일 년의 모든 순간이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평범한 들판에서도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두 번 다시 못 볼 풍경을 매 순간 본다. 하늘이 매 순간 변화하면서 들판에 빛과 그림자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주위의 논밭에서 자라는 곡식들의 상태도 매 주 들판의 표정을 변화시킨다.
여름 날 목초지나 길가에 줄지어 있는 토종식물들은 시간을 알려 주는 소리 없는 시계와 같다. 예리한 관찰자는 이들을 보며 하루 중 어느때인지를 알아낸다. 이렇게 시간을 잘 지키는 식물들처럼 새나 곤충들도 그들의 시간을 엄중히 지키고, 일 년은 이들 모두를 기꺼이 품어 안는다.
*아름다움과 예술
신성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모든 선은 영원히 재생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메마른 관찰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서 재현된다.
모든 사람은 세계의 아름다움에 어느 정도 감명을 받는다. 그중에는 희열을 느낄 만큼 강하게 감명을 받는 사람도 있다. 아름다움을 행한 이런 사랑이 바로 취향(taste)이다.
아름다움을 유달리 사랑해서 그것을 찬탄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형식으로 그것을 담아내려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예술(art)이다.
*세상에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자연은 근본적으로 비슷하면서도 유일한 형상들의 바다이다 . 나뭇잎 하나, 햇빛 한 줄기, 풍경 한 폭, 대양 등은 모두 우리의 마음에 비슷한 감동을 준다. 이 모든 형상의 공통점, 즉 완전함과 조화가 바로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의 표준은 모든 자연 형상, 자연의 총체이다.
이탈리아인은 아름다움을 ' 하나 속에 들어 있는 다수' 라고 정의한다. 어떤 것이든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전체 속에 있을 때에만 바로소 아름다울 수 있다.
# 영혼과 교감하는 사람
에메슨을 아는 사람들, 그와 같은 시대를 살거나 교류하면서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그를 단순히 시인이나 철하자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또 그의 영향력이 그의 글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의 강연을 들은 청중들이나 이웃, 친구들은 누구나 그의 됨됨이에 존경심을 품었다.
이런 존경심은 그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에머슨을 따르고 강연을 들으러 물려든 이유는 에머슨의 강연 내용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뿜어내는 정직하고 순수한 기운, 고요한 분위기, 신성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영적인 느낌 때문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에머슨이 좀더 차원 높은 세께와 교감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영혼임을 알아보았다. 에머슨이 ㅁ라로 전하는 가르침과 진리보다 그가 뿜어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적인 느낌을 더욱 가치 있게 여겼다.
-조지 산타니아. 철학자. 시인
# 삶의 진실에 스스로 눈 뜬 사람
에머슨은 삶의 진실에 스스로 눈 뜬 사람이었습니다. 1800년대에 살았던 한 사람의 지혜가 이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는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에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숲의 숨소리 같은 에머슨의 맑고 명징한 통찰들과 함께 자기 내면의 신성을 지도 삼아 에머슨이 전한 진리를 내 안에서 발견하는 황홀한 순간을 경험해보기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덮는 순간, 그의 아름다운 글에 갇히지 말고, 어느 소중한 글귀 하나에도 매이지 말고, 다만 거기에 공명하는 내 마음의 소리에 온전히 귀 기울여보아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에머슨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이며 그 자신이 진리에 도달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편기욱, 네이버카페 <비욘드 더 시크릿>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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