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모르는 성격의 비밀
베스트베이비
같은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나 자랐는데도 확연히 다른 성격을 지닌 아이들. 성격은 타고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궁금한 내 아이 성격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다.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왜 어떤 아이는 활동적이고 외향적이며, 반대로 다른 아이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일까? 이는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약 3만~5만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10% 이상의 유전자가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 그 수많은 유전자가 서로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당연히 성격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것. 그렇다면 성격은 언제부터 만들어지는 걸까? 일반적으로 성격은 엄마의 아주 어릴 때부터 생성 된다고 알려져 있다. 태어난 지 16주 된 영아 5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머리 위에서 모빌을 흔들었을 때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어떤 아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반면 어떤 아기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생글생글 웃기까지 했다. 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48시간이 채 되지 않은 아기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목욕을 시키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 유난히 우는 아이가 있는 반면 담담히 받아들이며 울지 않는 아이가 있다. 아기들은 왜 똑같은 자극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동일한 자극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뱃속에서부터 자극에 반응성이 높은 아이, 자극에 반응성이 낮은 아이로 성격이 형성됨을 암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이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여긴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성격적 차이가 대부분 부모의 양육 태도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고 믿었다. 때문에 아이들이 극단적이거나 까다로운 행동을 보이면 그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고 봤다. 그런데 최근엔 유전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방영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EBS < 다큐프라임-당신의 성격 > 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의 차이, 성격의 유전성과 형성 과정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제시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점은 성격이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하버드대 심리학과 제롬 케이건 교수는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그 증거로 '쌍둥이 성격 실험'을 들고 있다.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질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이들 쌍둥이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다면 둘의 성격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실제 3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일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두 사람의 성격은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성격이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 연구자에 따라 조금씩 의견이 다르지만 성격의 60~70%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 그만큼 유전자가 성격 형성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성격은 절대 고치지 못하는 걸까?
여기서 엄마들은 딜레마에 빠진다. 성격이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커서도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어릴 때부터 폭력적인 기질을 보였던 아이는 커서도 폭력적인 성격을 갖게 될까? 이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 성격 결정 요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나머지 50%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격은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뇌의 구조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성격은 시간을 두고 좀 더 느리게 발달하는 전두엽에 의해 결정된다. 전두엽은 다른 뇌의 부분과 마찬가지로 가소성이 뛰어나다. 가소성이란 사람이 생활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변화해가는 성질을 말한다. 열을 가하면 쉽게 변형되는 플라스틱을 생각하면 쉽다. 때문에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성격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경험과 어머니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양육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성격과 기질은 어떻게 다를까?
기질이란 태어날 때부터 아이가 보이는 행동과 정서적 특징을 말한다. 기질은 유전에 의해 정해지고 성격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성격은 어릴 때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기질에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 만들어진다는 것. 기질이 성격의 뼈대라면, 환경은 그 뼈대의 살과 근육이 되는 셈이다. 때문에 어릴 때는 성격의 바탕이 되는 기질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의 기질을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로 나눈다. 순한 기질은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잘 적응하고 식사나 배변, 수면 주기가 비교적 규칙적인 아이로 전체 유아 중 40% 정도 해당된다. 까다로운 기질은 생활 리듬이 불규칙적이고 잘 놀라며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로 전체 유아의 15% 정도로 본다. 또 더딘 기질은 자극이 와도 잘 반응하지 못하거나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경우로 역시 15%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
문제는 부모가 어른들의 눈으로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대 나쁜 성격과 좋은 성격으로 나누어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무리하게 고치려 한다는 데 있다. 무조건 순한 기질은 좋은 성격, 까다로운 기질은 나쁜 성격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기질은 아이들 저마다의 특성일 뿐이다.
또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해서 내 아이의 기질에 가장 적절한 양육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던지면 안 된단다"라고 야단칠 때 예민하고 두려움이 많은 아이는 조용조용히 잘못을 지적만 해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지만, 두려움이 별로 없는 아이는 말로만 타일러 행동을 고치기 어려워 때로는 벌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
타고난 기질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질의 긍정적인 면을 살려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강압적으로 기질을 고치려 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양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까다로운 기질일 때
까다로운 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활동성이 높은 아이와 적응성이나 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 즉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성향, 또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성향으로 나눠볼 수 있다. 활동성이 높은 아이의 경우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마련해주어 아이가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노하우. 적응성이나 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는 처음 만난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에 유난히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므로, 이런 아이에게는 갑자기 새로운 환경이나 물건을 한꺼번에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치원을 옮긴다거나 새로운 장소에 갈 때는 왜 여기로 가는지 먼저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성향의 아이는 종종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화를 내기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의 경우엔 자존감이 낮을 수 있으므로 기대 수준을 조금 낮추고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더딘 기질일 때
상황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고 낯선 사람이나 사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들과 비슷하지만, 활동량이 적고 반응의 강도가 적다는 점이 다르다. 주목할 점은 영재아로 판명된 다수의 어린이들에게 더딘 기질이 발견된다는 것. 아이가 굼뜬 행동을 보이면 부모는 "빨리 빨리 해"라고 다그치기 쉬운데, 일단 부모가 여유를 갖고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은 만큼 단계를 천천히 밟아나가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순한 기질일 때
기질이 순한 아이는 자신의 요구나 불만 등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자칫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요구를 하기 쉽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의견이나 요구를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렇게 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키우기 가장 힘든 기질이 바로 바로 까다로운 아이다. 순한 아이보다 갈등 상황이 더 많고, 그만큼 부모도 강압적인 양육 방식을 강요할 수 있다. 까다로운 아이는 행동 패턴에 따라 다시 3가지로 나뉜다. 대표 상황별 맞춤 솔루션 제안.
아이를 재울 때
활동성이 높은 아이_ 잠자리에서 계속 뒤척이고 움직이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때는 잠자기 전 조용한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매일 조금씩 일찍 잠들도록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잠을 자다가 움직여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베개에서 머리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넓은 침대와 긴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응성·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_ 쉽게 잠들지도 못하거니와 자다가 밤에 깨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잠자리가 바뀌거나 주변 환경에 변화가 있으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아이일수록 매일 잠자는 시간이 규칙적이어야 한다. 잠들기 전 아이에게 친숙한 인형이나 이불 등을 가지고 잠들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운 장소에서 잠을 자는 경우에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
부정적이고 예민한 아이_ 소음이나 소리, 불빛, 움직임 등에 민감하므로 이런 자극들이 있을 때 쉽게 잠들지 못한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는 쉽게 진정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크게 소리내어 울기도 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어둡고 익숙한 환경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민감한 반응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금물. 부모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떼를 쓸 때
활동성이 높은 아이_ 오랜 시간 자동차 안 어린이용 시트나 식탁의자에 앉아야 하는 등 속박되는 상황에 놓여 있거나 자신의 활동이 억압된 상태에서 떼를 쓰기 쉽다. 이런 경우 아이가 참아주고 기다려줬을 때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매일 규칙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놀이를 제안하는 것도 방법.
적응성·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_ 자신의 일과를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거나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났을 때 떼를 쓴다. 아이의 일과에서 불필요한 변화를 되도록 줄이고, 불가피하게 이러한 변화를 접해야 할 때는 변화에 대처할 시간을 주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방법.
부정적이고 예민한 아이_ 신체적인 불편, 과도하게 억압적인 상황에 처할 때 떼를 쓰기 쉽다. 자극을 최소화하거나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주는 등 가능한 한 신체적 불편을 주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일 때
활동성이 높은 아이_ 식사를 하기 위해 놀이를 멈추고 식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아이에게는 평소 일상생활 중에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적응성·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_ 평소에 먹던 음식과 다르거나 새로운 음식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식사 전에 미리 먹게 될 음식에 대해 알려주고 새 음식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아이가 좀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 규칙적으로 새로운 음식을 조금씩 맛보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극도로 배가 고플 때나 친구와 있을 때, 바깥에 있을 때 등 아이가 즐거운 상황일 경우 평소에 먹던 것과 다른 새로운 음식을 제시하면 좀더 쉽게 먹일 수 있다. 또 새로운 음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부정적이고 예민한 아이_ 음식의 맛이나 질감, 냄새,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쉽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반응 역시 강하게 표현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음식의 다른 맛과 질감을 점진적으로 소개하고 음식의 온도나 향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며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음식을 뱉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 대신 "안 먹을래요", "먹고 싶지 않아요"라고 자기 의사를 표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배변훈련을 할 때
활동성이 높은 아이_ 하던 일을 멈추고 변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런 아이는 바깥 놀이를 시작하기 전이나 일과를 시작하기 전 항상 화장실에 들르도록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형제자매나 또래 친구 등 바람직한 배변훈련 모델을 수시로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응성·접근 성향이 낮은 아이_ 기저귀를 차다가 팬티를 입고 변기를 사용하는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심지어는 변기에서 물 내리는 소리를 낯설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에게 배변훈련을 무리하게 강요했다가는 더 큰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우선 아이가 화장실 사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변기나 팬티에 적응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부정적이고 예민한 아이_ 옷을 모두 벗고 힘을 주는 등 배변훈련의 모든 과정과 팬티나 변기 등의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너무 조이는 팬티보다는 느슨하고 편한 팬티를 입혀 익숙해지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방법이다.
'지식의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m-VolP(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뭐길래?! (0) | 2011.04.14 |
---|---|
무료견인서비스 (0) | 2011.03.24 |
[스크랩] 올바른 호칭 사용법 (0) | 2011.02.01 |
[스크랩] 알아두면 폼 나는 2011년 트렌드 33 (0) | 2011.01.10 |
[스크랩] EQ보다 각광받는 NLP이론 (0) |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