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 백수린 짧은소설 -
마음을 들여다 볼 겨를이 없어 자신이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상의 사람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을 대신해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져버릴지라도 지금은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기미와 흔적을 언어로 붙잡아두는 일. 굳은 살처럼 딱딱해진 마음의 외피 아래서 벌어지는 사세하지만 결정적인 순단들을 기록하는 일.
나는 오랫동안 나의 소설 작업이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일과 닮았다고 생각하곤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우리 주위에 어디선가 살고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
내게는 아직 먼 이야기 같았지만 결코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 없는, 한 노인의 머지않은 임종과 그 곁을 지키는 간병인의 시선에 잊히지 않는 문장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그리고 잠시 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끝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고 다만 여기, 여기의 온기에 집중하기 위해 아직은 따뜻한 차를 마셨다 -157p 언제나 해피엔딩 -
우리는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그들의 내면에서 비롯된것임을 망각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우주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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