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불안이라는 위안 (김혜령)

아라모 2020. 8. 23. 21:25

 

(마음이 요동칠 때 되뇌는 다정한 주문) 불안이라는 위안 -김혜령

 

불안에게 말을 걸면 그것은 위안이 된다.

 

CHAPTER 1. 자아의 불안 당신은 당신과 친합니까.

모든 개인은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복합적인 존재다. 하나의 단어로 한 사람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어떤 모습은 장점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은 단점일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보이던 것이 다른 이에게는 단점으로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시각에 따라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한사람의 매력이 모든 사람에게 매력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야누스와 같다. 다만 드러나는 모습드러나지 않는 모습이 있을 뿐이다. 나는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 중 내가 좋아하는 모습만 인정하고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타인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내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 무시한 내 모습은 여전히 내 안에 있었다. 내면의 다락방에서 언제고 튀어나 갈 틈을 노리면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는 마음을 다루는 일과 뗄 수 없는 관계다.어떤 감정을 느끼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마음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막을 수 없지만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우리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떠오르는 것은 본능의 영역이다.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회피하거나 억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연습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불안감도 마찬가지다. 내 안의 두려움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불안을 다루는 데 핵심적인 문제이다. ( 두렵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CHAPTER 2. 사회의 불안 딱 한 권만큼의 의지. 독서를 통해 나를 다시 만나다.

버지나아 울픈 사람에게는 무려 천 개나 되는 자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자아가 단일한 상태로 있지 않고, 마음의 단절과 대립들로 잘게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내면의 어떤 갈등에 맞닥뜨릴 때, 혹은 예상치 못하게 다른 모습이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 성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독서는 그렇게 다양한,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이다.

우리는 그 만남 속에서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물음표로 남아 있었던 문제의 해답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수확은 독서가 우리의 근거 없는 불안, 우리 삶 전체에 깔려 있는 불안을 위로한다는 것이다. 책 속의 또 다른 자아와의 만남,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

 

인생이란 지금 이 찰나를 뱅글뱅글 춤추듯이 사는 찰나의 연속이라고. 그러다 문득 주위를 돌아봤을 때 여기까지 왔다니!” 하고 깨닫게 될 걸세. 어쨌든 저마다 다른 장소에 다다를 거야. 단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구의 삶도 길 위에서 끝났다고 볼 수는 없어. 춤 추고 있는 지금,여기에 충실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 기시미 이치로<미움받을 용기>중에서 )

 

CHAPTER 3. 일터의 불안

 

CHAPTER 4. 사랑의 불안 사랑이란 불확실성의 결정체

불안감이란 게 결국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사란 걸 인정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혼이 불안한 우리 이제 얻으러 가자. 라일락 향기 속으로.....

정혜윤. <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중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조화란 서로 다른 것들이 한데 어울려 보기 좋은 모습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사람들이 조화를 이룰 때의 아름다움, 혹은 사람이 다른 생명들과 조화를 이룰 때의 아름다움은 얼마나 멋진가. 그중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랑으로 만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신비로움에 가깝다. 사전에서는 조화롭다에 대한 정의를 서로 잘 어울려 모순됨이나 어긋남이 없다라고 내린다. 누구나 서로 어긋남이 없는 상태를 갈망할 것이다. 그러나 둘 이상이 조화를 이룰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서로가 다르다는 것, 같지 않은 여럿이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오래오래 어긋남 없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자 할 때는 필연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겨난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과 질서다.

도로 위에서 자동차들이 지켜야 할 안전거리처럼 사람 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안전하기 위한 서로간의 간격이다. ( 너와 나의 안전거리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에서

사랑은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그로 하여금 그 자신이게 하며 그의 본래 모습을 보유하게 한다. 사랑에 있어서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 동시에 둘로 남아 있다고 하는 역설이 성립된다.

 

사랑이 아름다운 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와 나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조화 안에서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더 나은 나와 당신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조화를 위하여 존중과 배려는 성숙한 사랑의 기술이다.

 

CHAPTER 5. 가족의 불안

 

토니 험프리스 <가족의 심리학> 중에서

불행으로 뒤틀린 가족상의 전형은 바로 가족이라는 관계를 인정해주는 대가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의 사랑은 조건적이다.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자리를 인정받고, 가족으로서 사랑받으려면 일정한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물론 그 조건을 설정하는 사람은 대개 부모다.

 

<독이 되는 부모(흔들리는 부모들>의 유형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아이를 조종하는 부모.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 술에 중독된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