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그림너머 그대에게 - 이주향

아라모 2016. 5. 5. 00:35



[이주향교수의 철학으로 그림읽기]


남들은 고통 중에 글을 쓴다는데,

나는 마치 연애를 하듯 행복하게 글을 썼습니다.

그때는 램브란트가, 밀레가, 반 고흐가, 루벤스가, 모네가, 세잔이

모두 나의 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세계를 넘어왔습니다.

그동안 아등바등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얻는 것도, 잃은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믿게 된 것이 있습니다.

한 문이 닫히면 또다른 문이 열린다는 것!


인생은 내가 전전긍긍하는 그곳에서가 아니라

생각지 않은 곳에서 매듭이 생기고

생각지 않은 곳에서 매듭이 풀립니다.

생각지 않은 곳에서 다가온 그림들이

자기 패를 보여주며 나의 패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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