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극관람 - 불편한 동거 -

아라모 2015. 8. 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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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무더운 여름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영원한 젊음의 거리 대학로를  찾았다.

  음악이 있고..

  연극이 있고..

  그림이 있고..

  모든 낭만과 예술이 살아 숨쉬는 마로니에공원 근처

  브로드웨이 아트홀에서 [불편한 동거]라는

  연극 한 편을 관람하였다~~~

 

  [불편한 동거]는

  세대가 다른 남자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이야기를 다룬 휴먼코미디 드라마이다.

  그리스문학을 대표하는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고전문학 속 '희랍인 조르바'를

 

   세대와 가치관이 다른  네 남자의 삶 속으로 불러와

   행동과 명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진정한 '행복추구'에 대해 이야기한 연극이다

 

 ‘불편한 동거’에서 등장하는 4인의 남성 (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 )는

    모두 <희랍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열렬한 독자이자 추종자들이다.

 

    무대는 가족의 자택.

   말끔하게 정리된 거실이 눈에 띄고,

   벽에 걸린 그림액자, 중앙의 커다란 안락의자, 작은 장,

   그리고 TV모니터가 객석에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됐다.
   연극은 도입부분 암전상태에서

   영화‘희랍인 조르바'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미키스 데오도라키스 의  부즈키 연주곡이 깔리면서 ..

   조명이 들어오면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조르바>처럼 순수하고, 호쾌하고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할아버지 오대양(강희영 분)과

   지성과 이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조르바>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대학교수 아버지 오교수(윤여성 분).

   몇편의 연극을 연출했지만, 지금은 거의 실직상태로 아버지의 눈치밥을 먹으며 사는..

   그렇지만 영원한 자유로움을 꿈꾸는

   독신주의자 아들 오동주(유지원 분).

 

   이들 삼대는 서로의 사는 방식을 경멸하는 것으로 자신의 상처를 덮고 살아가는

   불안하고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서로 가치관도 다르고

   삶의방식, 목표도 달라 서로의 행동에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삼대가 서로의 삶에 생채기를 내며 살아가는 어느날

   '최외박'(송인환 분)이라는 십대 청년이 찾아온다.

   독신주의자 아들이 군복무 시절 외박으로 동정을 잃던날

   잉태된 아들이라며

   오동주의 군번과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내미는 외박이의 등장으로 인해

   오가네집은 이전보다 훨씬 더한 긴장감이 휩싸이고...

 

   어떤일을 결정할때

   많은 생각을하기보단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결정을 하고...

   명상보다는 행동을..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로

   머릿속에 돌아가는 계산기를 멈추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법을

   얘기했던 <희랍인 조르바> 메세지를 되새기며.....

   모두가

   영원한 순수자유를 상징하는 

   현대인의 로망<조르바>를 꿈꾸지만

   책임과 의무가 함께한 자유로움이 

   진정한 삶의 자유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라는것을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작품이었다.

 

   중간 중간 등장해 춤추며 청소하는  미모의 생활도우미.

   또 다른 중간 중간 등장하는 아들의 연극동료 친구와 아들의 대화....

   할아버지와 오교수의 관계에 대한 반전 등..

   오교수가 할아버지를 호칭하는 '아저버지'는

   새로운 호칭명사가 되지는 않겠지...하는 우려감과 함께

   창작극으로서 흥미로움과 작품성이 엿보이는 연극이었다.

 

   마지막,

   검은 정장을 입은 네명의 가족이 등장해

   영화 <희랍인 조르바)>에서 배우 '안소니 퀸'이

   부주키 연주곡에 맞춰 춤추는 명장면처럼,

   할아버지와 연극연출을 하는 손자.

   아버지와 희곡작가지망생인 손자가 함께

   부주키 음률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좀 더 많은 관객을 꿈꾸어도 좋을 멋진 장면이었다.

 

   연극‘레미제라블’ 에서 화합을 이룬 <작가 국민성>, 극단로얄 씨어터 상임 <연출  류근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에서 나산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살아있는 연극인 <예술감독 윤여성>과

   '레미제라블' 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열연한 저력있는 연극인 <강희영>이

    또 다시 호흡을 맞추었고..

   출연자 전원의 제대로 된 성격창출과

   최선을 다하는 호연과 열연이 덧보이는,

 

   무대나 조명, 소품까지 잘 아우러진..

   이 무더위에 열심히 준비한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지는..

   친밀하게 호감이가는 연극이었다.

 

                      

  강희영(왕할아버지)       오교수 ( 윤여성)          (가정부.연극동료 )        (연극연출가 손자)          (최외박) 송인환

                                                                              김수진                       유지원

 

 ◆ 지금은 그리스의 가장 큰 섬인 크레타섬에 묻혀있는

      <희랍인 조르바> 의 작가 니코스 카찬차스키 의 묘비명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자유다. "

◆ <조르바> 를 모르는 ..

     <조르바>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고하지도  분들에게는

       이 연극의 관람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