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 신경림 -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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