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말씀과 함께
하늘에는 불과 음악이 있었다
하늘 가득히 울려퍼졌던 음악
사람들을 찾아 마을 위로 거리 위로
휘날리며 오는 동안
소리는 스러지고 눈송이가 되었다
나뭇가지 위
음악의 흰그림자로 앉은 눈송이
눈송이로만 있기에는 심심했다
나무 속 심줄을 타고 녹아드는
뿌리 끝에서 소리가 나고
흙들이 귀를 기울였다
어느 태초의 아침 같은
아침
대지는 풀포기를 토하면서
허공에다 새를 날렸다
음악처럼
-시인 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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