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 알고 보니 "깊은 뜻"
자동차 이름표로 불리는 자동차 번호판에는 어떤 정보들이 숨어 있을까? 번호판에 나열돼 있는 숫자들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차에 달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상이다.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에는 차의 종류와 용도까지 알 수 있을 만큼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숨어 있다.
↑ 요즘 쓰는 번호판 (출처 www.huneuru.com)
↑ 1973년~2004년까지 쓴 번호판 (출처 www.insniz.com)
↑ 일제시대 번호판 (출처 www.huneuru.com)
그 뒤 여러 번 모양을 바꿔온 자동차 번호판은 1973년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가장 익숙한 번호판 형식으로서 2003년까지 모든 등록차가 이 번호판을 썼다. 2004년에는 지역명을 뺀 전국번호판으로서 새 번호판을 제정했다. 그러나 시·도 구분 표시를 없애 지역감정을 없애자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서울은 01-16, 부산은 17-20 등 표시 숫자만 보고도 구별이 가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글자 수가 줄고 크기가 길쭉해져 마치 칠판 같다는 질책도 있었다. 결국 건설교통부(현재 국토해양부)는 새 디자인을 공모해 번호판을 다시 제작해야 했다.
2005년 2월 한양대 윤종영 교수가 디자인한 유럽형 1열식 자동차 번호판을 도입해 현재까지 쓰고 있다. 이 번호판은 기존 자동차용과 신규 자동차용으로도 나눠 제작했다. 규격은 기존 자동차용은 현행 크기인 가로 335mm 세로 170mm를 유지하고, 신규 자동차용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20mm와 110mm인 유럽형 번호판으로 제작했다. 번호판 색상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써서 시인성을 높였다.
자동차의 종류와 성격을 나타내는 차종과 용도별 분류기호, 번호판 색상 등은 국토해양부가 제정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따른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지역명이나 지역 분류를 했던 과거와 다르게 새 번호판은 차의 종류와 용도별 구분, 일렬번호만 번호판에 기재한다.
우선 자동차의 종류는 맨 처음 두 자리 숫자로 구분한다. 승용자동차는 01~69까지, 승합자동차는 70~79, 화물자동차는 80~97, 특수자동차는 98, 99번이다. 가운데 문자는 용도별 구분이다. 크게 비사업용(SOFA 자동차 포함), 자동차운수사업용, 외교용으로 나뉜다. 비사업용은 관용차를 포함한 자가용이다. 표시 문자는 '가, 나, 다, 라, 마, 거, 너, 더, 러, 머, 버, 서, 어, 저, 고, 노, 도, 로, 모, 보, 소, 오, 조, 구, 누, 두, 루, 무, 부, 수, 우, 주'다. 색상은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정색 문자를 쓴다.
자동차운수사업용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사업용은 '바, 사, 아, 자', 대여사업용(렌터카 등)은 '허'를 쓴다. 색상은 황색 바탕에 검정색 문자를 쓴다. 대여사업용은 차의 특성상 비사업용의 색상과 같이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정색 문자를 쓴다.
외교용은 성격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외교관용 차에는 '외교'라는 문자를 쓰고, 영사용 차는 '영사', 준외교관용에는 '준외', 준영사용은 '준영'이라고 문자로 표시한다. 국제기구용으로 쓰는 차는 '국기'라는 문자를 쓰는 게 원칙이며, 기타외교용은 '협정' '대표'라고 표시한다. 색상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 문자가 원칙이다. 그 밖에 군용 승용차는 원 안에 소속 '군(軍)'을 표시한다. 육군이라면 '육', 공군은 '공', 해군은 '해'라고 쓴다. 장군의 차에는 번호판 앞에 별을 표시한 성패를 붙인다. 색상은 외교용과 같다. 마지막 네 자리 숫자는 자동차 등록 일렬번호다. 모든 차에 똑같이 적용한다.
한편, 이륜차 번호판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자동차 번호판과 똑같은 분류법을 적용하며, 색상은 흰색 바탕에 청색 문자를 쓴다.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는 관할시와 구의 명칭을 함께 쓴다.
오토타임즈 |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네트워크마케팅 정보공유 모임
글쓴이 : 김선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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