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면 소유하지 못한다'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합니다. 이번 탈레반 인질 사건에 대한 인터넷상의 악성 리플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러겠지...' 하며 애써 외면해 왔습니다. 토론을 잘 할만큼 말재주나 표현력도 없었구요.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는데 마침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글이 실려 이 곳에 옮겨 봅니다. ..............................................................
조지 타마린이라는 이스라엘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다. 8~14세 이스라엘 어린이 1000명에게'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예리코 전투장면을 읽어줬다. '여호수아가 외쳤다. 저 성과 그 안의 모든 것을 파괴해(그리고 약탈해) 주께 바쳐라. (....) 그들은 남녀노소.양.나귀등 도시의 모든 것을 칼로 없애고 불태웠다. 이어 문제를 낸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사람들의 행동이 옳은가?" 66%에게는 전적으로 옳았고 26%에게는 전적으로 나빴다는 대답을 들었다. 타마린은 다른 이스라엘 집단에 같은 질문을 했다. 이번엔 여호수를 '린장군', 이스라엘을 '3000년전 중국 왕조'로 바꿨다. 결과는 정반대였다.린 장군에 찬성한 아이들은 7%에 불과했고 75%는 반대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신저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가 인류의 도덕적 판단을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이 예를 든다. 대량 학살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는 현실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가 또 한번 타마린의 실험 대상이 된 느낌이다. 질문은 이렇다. "23명의 기독교신자가 이슬람 국가에 가서 선교를 했다. 그들의 행동은 옳은가." 그 물음은 이렇게 바뀐다. "23명의 한국청년이 내전을 겪고 있는 국가에 가서 의료봉사를 했다. 그들의 행동은 옳은가." 대답은 타마린의 결과만큼이나 극과 극일 터다. 처음 질문엔 비난이, 나중 질문엔 칭찬이 쏟아질게 분명하다. 종교란 이름만으로 칭찬이 비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떨까. "23명의 기독교가 이슬람 국가에 가서 의료봉사를 했다. 그들의 행동은 옳은가." 말장난하자는게 아니다. 기독교도의 봉사란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는 듯 봉사란 단어를 선교로 바꾸며 애쓰는 사람들이 딱해서 하는 얘기다. 인터넷을 뒤져 입맛에 맞는 사진과 동영상을 찾아내 증오를 퍼 나르면서도 주리고 병든 아이들을 먹이고 치료하는 모습들은 외면하는 사람들이 가여워 하는 얘기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이나 이라크. 레바논 같은 이슬람 지역에 가 본 사람은 안다. 그 곳에서의 선교하는게 어떤 모습인지 말이다. 선교의 궁극적 목적은 그럴지 몰라도 무슬림 앞에서 "주 예수를 믿으라"고 외칠 형편이 못 된다. 선교사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말에 귀 기울이는 무슬림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가족과 이웃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죽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이 하는 건 사랑을 베풀고 고통을 나누는 것이다. '세상 끝날까지 땅끝에 이르도록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의 명령을 이행하려면 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선교와 봉사라는 단어가 혼용되는 이유다. 나는 무신론자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런 선교라는 이름의 봉사를 지지한다. 설령 그 뒤에 한국 교회들의 세력 확장 경쟁이 숨어 있더라도 그렇다. 종교.종파 갈등으로 싸움이 끊이지 않는 땅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음을 알고 있어서다. 그들을 돕는 데 온갖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는 선교사들도 따라서 많음을 알고 있어서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대부로 통하는 강태윤 목사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18년 전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소총을 메고 활보하는 베들레헴에 교회 대신 '조이하우스(즐거운 집)'라는 유치원을 열었다. 그가 실천하려는 믿음, '공존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다. 5년 전 들었던 그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노느라고 정신없는 저 아이들이 몇 년 후엔 아버지, 삼촌 대신 소총을 잡습니다. 감정의 골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아야 해요.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런 사랑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지금은 철 없어 보여도 단기 선교가 또 하나의 강태윤을 만드는 씨앗이 되리라고 믿는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나는 사랑의 힘을 믿는다 - 이훈범 중앙일보 논설위원
기독교 교리를 한마디로 표현해서 '사랑' 이라고 한답니다. 물론 제대로 실천하는 크리스챤이 많지 않음이 사실이고, 더더구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역행하는 교인들이 너무나 많음을 압니다. 나 또한 이들중의 한명임을 항상 인정하며 부끄러워합니다. 그렸드래도 나는 사랑의 힘을 믿습니다. 사랑만이 치유이고 해결책임을............ 가신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며 더 이상 아픈 소식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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