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있어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에 대답하듯
검어진 골목길에 그냥 한번 불러봤어
날 기억 하는 사람들은 지금모두
오늘밤도 편안히들 주무시고 계시는지
밤이 너무 긴것같은 생각에
아침을 보려 아침을 보려하네
나와 같이 누구 아침을 볼 사람 거기 없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주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새벽은 또 이렇게 나를 깨우치려
유혹의 저녁빛에 물든 내 모습 지워주니
그것에 감사하듯 그냥 한번 불러봤어
오늘을 기억 하는 사람들은 지금
벌써 하루를 시작하려 바삐들 움직이고
오늘밤도 편안히들 주무시고 계시는지
아침이 정말 올까하는 생각에
이제는 자려 이제는 자려하네
잠자는 나를 깨워 줄 이 거기 누구없소?
누군가 아침되면 나좀 일으켜주
한영애
'59년생 서울 예전 연극과 졸업. '76 그룹 해바라기 활동 후 '86년 여울목으로 솔로 데뷔. 남성 중심적인 대중음악의 한복판에서 목소리로 모든 음악을 제압한 탁월한 가창력의 소유자 한영애.
아무리 훅이 없는 노래라도 허스키한 보컬로 들리게 만드는 주술적인 능력으로 현존하는 여가수 중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여 주고 있다. 트로트와 발라드, 그리고 포크가 대세를 이루던 시대에 적극적인 음악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만큼의 인지도와 능력으로 혁신적인 음악을 보여줬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를 잘 알 수 있는 곳은 무대이다. 그것이 라이브이건 연극이건, 뮤지컬이건 그녀는 모션과 음악을 잘 합치할 수 있는 이상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8년 모두가 최고 걸작 중의 하나로 꼽는 2집 앨범에 들어있는 '누구 없소'가 한바탕 인기몰이를 하고 난 뒤 '코뿔소' '루씰'등이 나란히 인기를 얻었다.
그의 팬클럽 이름인 코뿔소란 곡은 그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블루스와 펑크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가사가 다소 생경하지만 흥겹게 따라부를 수 있는 즐거운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