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生日) - 양광모
生은
말(曰)합니다.
태어난 날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날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보다는
반성하고 뒤돌아 봐야 하는 날이라고
어제보다 더 넓어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어제보다 더 높아져야만 하는 날이라고
50번째 시작이 아니라
49번째 삶을 잘 마무리 하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生은 또 이렇게 말(曰)합니다.
내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주가 태어난 것이요
인생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그러니 생일이란
우주의 기념일이요
역사의 이정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生은 늘 말(曰)해 왔죠
생일이란
내가 살아온 날에 대한 매듭이요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한 약속이라고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야 하는 날이라고
1년 365일,
生은 말(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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