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스크랩] 현존하는 세계 최악의 건물 10선 입니다 ㅎㅎ

아라모 2012. 4. 4. 21:38

CNN 산하 아시아문화정보매체사이트 CNN go에서 선정한 세계 최악의 건물 10선이다.

 

만들어진 의도와 미학적인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건물들을 소개한다.

 

추하다는 것 역시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논란거리가 된 건축물을 선정하면서 이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 기사의 제목은 "세계 최악의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는 건물"로 짓는 편이 더 정확하다.

 

건물 둘레에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류경 호텔이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틀란티스 호텔의 터무니 없는 조잡한 장식에 감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흉물을 파괴한다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박수칠 이가 훨씬 많을 것이다.

 

 

 

 

 

 

 

 

 

 

 

 

10위 페트로브라스 본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페트로브라스의 뻔뻔함에 어느 정도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

 

기업을 대표하는 본사를 이처럼 끔찍한 건물에 입주시키기로 한 결정은

아무 다국적 기업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페트로브라스는 남미 최대의 정유 회사다)

 

레고 블록과 폭격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보고 있노라면

페트로브라스에서 이 음울한 건물을 채택한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도심, 센트로 지역은 어두워지면 걸어다니기에 위험하다.

이런 지역적 맥락에서 보면 전쟁에 짓밟힌 듯한 페트로브라스 빌딩의 느낌에 최소한의 수긍은 간다.

 

 

 

 

 

 

 

 

 

 

 

9위 방원 빌딩 (중국, 심양)

 

이 글에서 소개한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이 건물 역시

유명하지 않았다면 그저 독특한 건물이라 여겼을 것이다.

 

타이완에서 "타이베이 101" 초고층 건물이라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했던

건축가 리쭈웬은 중국의 전통 주화를 네모지게 도려낸 형상으로

오늘날의 현대식 사무용 건물에 문화를 융화시키고자 했다.

 

아쉽지만 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인해 바삭한 칩에 끈적한

중국식 카레 소스를 잔뜩 발라 눅눅해진 것과 같은 결과물이 탄생했다.

건물의 원형 설계에서는 조화를 느끼기 어려우며 판유리 창과 콘크리트 층은 우울할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이 건물이 비평가들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지만

현지 정당의 주요 인사들은 이 건물이 마음에 든 것이 분명하다.

이 건물은 여러 차례의 공정한 심사에 의해 심양 최고의 건축물로 뽑혔다.

 

 

 

 

 

 

 

 

 

 

 

8위 포틀랜드 빌딩 (미국, 포틀랜드)

 

1980년대는 패턴 스웨터와 어깨 패드가 유행했던 시기로 취향이 독특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오레곤주의 새 시청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설계를 채택한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포스트 모던 양식의 이 거대한 석재 건물에는 화려함과 상상하기도 힘든 지루함이 혼재되어 있다.

작은 창문으로 인해 쾌적함이란 없는 감옥과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에 웅장함과 현대적인 느낌을 위해

마련된 반짝이는 푸른 유리와 지나치게 과시적인 테라코타 벽기둥으로 결국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7위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영국, 리버풀)

 

이 글이 사회주의체제에 대해서만 과하게 왜곡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꿀 차례이다.

 

서방에도 끔찍한 도시 건축 사례가 몇 가지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설계된 이 건물이 그 예에 해당된다.

 

천국의 휴식이 연상되는 신비로운 이미지와는 전혀 무관한 이 성당은 거대한 콘크리트 텐트에 가깝다.

덕분에 현지에서는 "패디의 천막"(패디란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를 가리키는 비어)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대성당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불운했다.

에드윈 러타인스 경의 설계는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또 아드리안 길버트 스코트 경의

설계는 훌륭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했다.

결국 이 공사는 프레데릭 기버드 경에게 넘어가 현재까지 그의 완성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6위 호치민 묘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이라는 이름에는 "빛을 가져오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지만

그의 마지막 쉼터가 된 이 거대한 대리석 건물에서는 일말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다.

 

열정적인 성격을 가진 존경 받는 베트남의 전 지도자는 이 칙칙한 장소에서 방부제에 취해

수십년을 보내야 할 줄 알았다면 이를 분명 거절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소망했던 간단한 화장은 사회주의의 불꽃을 유지하고자 생명도 없는

그를 건물의 차가운 수조 속에서 영원히 보존하고자 한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었다.

구조 자체는 분명 공통 주택 및 연꽃 등 베트남 전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잔인한 관광객들은 이 건물을 그리스 로마 시대의 거대한 공중 화장실과 비교한다.

 

 

 

 

 

 

 

 

 

 

 

5위 음악 박물관 (미국, 시애틀)

 

훌륭한 음악은 열렬한 흥분에서 가슴 찢어지는 우울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일깨운다.

 

가끔 취향 독특한 주정뱅이 정도나 감동할 예술 행위에 바쳐진 이 건물을

방대한 규모의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화려한 색감의 거대한 얼룩이 드리워진 이 철재 및 알루미늄 건물로 인해

프랭크 게리의 명성은 말년의 엘비스 프레슬리 급으로 떨어졌다.

 

이 건축가는 펜더의 일렉트릭(Fender Stratocaster) 기타가 부숴진 듯한 무질서함을 설계에 반영하고자 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총천연색의 심장 절개 수술 장면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는 사실은

프로젝트에 투자한 억만장자 폴 앨런에게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4위 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 (체코, 프라하)

 

216m에 이르는 이 타워의 문제점은 보이도록 의도되었다는 데 있다.

 

유럽에서 가장 그림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에서 송출 탑 설계를 맡은 건축가가

우주 왕복선 발사대를 베끼는 대신 도저히 다른 설계는 불가능했는지 의문이 든다.

 

1992년 완공과 동시에 프라하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던

이 콘크리트 및 알루미늄 구조물은 주변의 역사적 풍광 속에서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억지를 써도 호의적인 평가가 불가능할 만큼 인상적이지도 그렇다고 상징적이지도 못하다.

 

 

 

 

 

 

 

 

 

 

 

3위 의회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이 건물이 혐오스러운 이유는 눈에 보이는 그 거대함이 아닌

주요 후원자이자 루마니아의 전 대통령이었던 니콜라에 차우세스쿠의 허영심 강한 광기에 있다.

 

공산주의가 붕괴됨에 따라 역시 증오의 대상이었던 그의 아내, 엘레나와 함께

차우세스쿠는 역대 그 어떤 사형식에서도 보기 드문 신나는 분위기에서 총살되었다.

 

그가 열렬한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 까닭은 차우세스쿠가 정치 및 행정 청사로 구상했던

보기만 해도 신물 나는 거대한 신고전주의 건물의 건설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방이 1,100개나 되며 지상 12층 외에도 여러 지하 층으로 건립되었다.

 

불행히도 주택 3만 여채와 교회 28곳 등, 부쿠레슈티의 여러 역사 지구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철거되었음이 애석할 따름이다.

차우세스쿠에게서 감상주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2위 아틀란티스 호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이웃 도시인 아부다비의 긴급 구제 조치 실시와 두바이의 기후, 자연 환경, 쇼핑 시설을

기반으로 두바이는 2009년도를 떠올리는 경제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평정을 되찾고 있다.

 

오늘날 많은 비극을 초래한 무분별한 개발 욕구의 상징과도 같은

에미레이트의 과거 모습에 향수를 가지고 있다면 아틀란티스 호텔을 추천한다.

 

어처구니 없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 팜주메이라(Palm Jumeirah)의 끝에 위치한

이 거대한 호텔은 남아프리카의 거물, 솔 커즈너의 아이디어로 탄생하였다.

이 건물은 아라비안 나이트와 1980년대 TV 드라마 "다이너스티"에다가

분홍빛 듀렉스(콘돔 브랜드)를 섞어놓은 듯 불경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2008년 말 대대적인 축하연으로 어마어마한 비용을 낭비하며 개장한

이 호텔은 일류 레스토랑과 훌륭한 워터파크를 자랑한다.

교통 사고라도 난 듯한 외관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1위 류경호텔 (북한, 평양)

 

북한의 극악한 독재 정권이 장기화됨에 따라 북한 주민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전 세계에는 북한의 의도와 달리 우스운 구경거리가 생겼다.

 

피라미드/우주선/공상 과학물의 악당 소굴과 같은 이 330m 콘크리트 건물은

북한 현 정권의 과시욕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대한민국이 1988년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북한은 이에 질세라 호텔 건립을 시작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빈곤한 북한은 이 프로젝트의 자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

 

16년간 중단되었던 공사는 이집트 기업이 투자에 나서면서 2008년 재개되었으며

북한의 영원한 정신적 지도자,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올해 4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개발 공사를 통해 평양은 인기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바로 이러한 연유로 이 흉물스러운 건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출처 : 와이즈멘리더십아카데미총동문회
글쓴이 : 김경찬(11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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