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아라모
2011. 9. 10. 19:00
함께 있을때면
매순간 오.늘.을 .잊.지.말.자.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갖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내.가.그.쪽.으.로.갈.께.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p.365)
왜 그때 그러지 못했나. 싶은 일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아, 그때!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던 자책들. 그 일과는 상관없는 상황에
갑자기 헤아리게 된 그때의 마음들. 앞으로 다가오는 어떤 또 다른 시간
앞에서도 이해가 불가능하거나 의문으로 남을 일들...(p366)
* 왜 나는 지드와 헤세의 청춘소설에 감동받은 척했던 것일까. 그들의 책은
아름다웠지만 상처가 만져지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아픔을 느끼지도 못했었는데,
그러나 신경숙의 소설은 아파서, "세계는 떠나버렸다. 내가 널 짊어져야한다"
라는 첼란의 시구를 생각나게 했지. 자신의 삶을, 동료들의 죽음을, 심지어
공동체의 운명을 짊어져야 했던 한 시대의 '크리스토프'들이 여기 있네.
네명의 청춘이 유리병에 넣어 띄운 편지가 오늘날 청춘들의 마음에 온전히
가 닿기를. 그들의 아픈 시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픔들을
잊자 않으면서, 마침내 아픔이 없는 시간 쪽으로 걸어가기 위해서...
문학평론가 - 신형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