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44.광양 백운산을 다녀와서 20110226-27
동창들아 매화는 오는 봄비에 젖어도 그 향기을 잃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친구들아 매화는 바람이 불어도 하얀 꽃잎 빛갈이 변하지 않으며
동창들아 우리도 매화 꽃처럼 하얀 꽃잎과 향기을 품으며 영원한 우정을 다짐을 하세
차는 07시30분에 사당 전철역을 떠나 남녁을 향해 길을 재촉하지만 비가 올 것이라는 날씨 예보에 신경이 곤두서 일정을 변경 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온 머리 속이 번벅이다
모두 단 잠을 깨고 나와선지 김밥을 입에 물고 졸면서 눈꺼풀을 덮는 친구들이 많으니 소곤소곤 n과 얘기
하다 보니 벌써 차는 11시에 광양 읍사무소 앞에 도착해 죽마고우인 s,p을 태우고 백운산 자락인 옥룡면
진틀 멋뱅이 산장에서 여장울 풀어 가져온 점심을 맛있게 들고 전남에서 제일 높은 지혜,돈,꽤을 품고있는
백운산을 오르는데 등산에 흥미가 없는 절반의 친구들은 주위 옥룡사 ,서울대 수목원 등 주위 관광을
떠나고 나머지는 가파른 등산로을 허걱대며 연신 흐르는 땀을 훔친다
오르는 도중 고로쇠 나무는 주사 바늘을 밑둥에다 꽂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첫물인 생명의 물을
우리에게 내주고도 암시랑도 않는 양 그 자리에 미련 곰탱이처럼 서있다
그러고도 내일이면 그 자리을 지키며 우리을 보듬고 새순을 돋아 온 세상을 푸르게 물들여 생동하는
봄을 태동시킬 것입니다 그러니 듬직하고 가슴이 넓은 우리의 어버이 모습이 아닙니까?
내가 제일 후미을 맡아 힘들어하는 광주에서 온 k와 k부회장 등 4명을 얼르고 달래려니 나마져 지쳐 마지막
나무계단을 오르니 다리에 힘이 쭉빠진다
드디어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봄날 백운산 상봉(1228m)에 오르니 지리산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눈 앞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반야봉,노고단이 고래 등줄처럼 기다랗게 뻗어 위엄을 자랑하고있다
저멀리 구름 모자을 쓰고있는 무등산,화순의 모후산,승주의 조계산이 한 폭의 수묵화을 그리니 이 풍광을
사고 힘든 산행을 파는 것 아닌가?
년중 몇 번 없는 청명한 날씨로 백운산 산신령이 동창 모임을 격려하는 뜻에서 선물을 주는 모양이다
우측으로 고개을 돌리니 명주치마 흘러내리듯 지리산 자락을 휘감아 구례,광양,하동을 가로 지르는
섬진강을 따라 하구로 눈을 돌리니 재첩잡는 아낙과 하얀 물꼬리을 달고 망덕 포구로 들어가는 조각배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을 연상되게 하지요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고 특히 올해는 딸이 좋은 짝을 만나기을 기원하고 또한 동창 모임이 서로
소통하고 어깨동무하고 함께 걸어가는 인생 길이 되었으면 하고 조용히 빌어본다
선두는 30분 전에 도착해 죽마고우인 s, j, k 가 준비한 매화 막걸리로 7병째 바닥을 내고 앉아 우리을
기다리고 있다 가히 酒仙의 경지에 오른 s, p, k, k가 모였으니 주조장 하나 정도는 절딴을 낼 수있다
나도 옆에 앉아 연거푸 2잔을 기울렸더니 아딸딸해진다
왼쪽이 우리가 묵을 맛뱅이 산장
중흥사 불상
백운산 들머리인 옥룡면 진틀 마을
오늘 가야 할 백운산 상봉
영광스런 후미조 얼굴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 본 옥룡면 진틀 마을 전경
억불봉(바구리봉.이승만 대가리봉이라고 불렀음) 정상에서 억불봉까지 백운산 능선
반야봉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
백운산 상봉에서 바라 본 지리산 노고단
백운산 상봉에서 신선대에서 하산 길
승주 조계산 육안으로는 잘 보였으나 사진은 희미하게 화순 모후산 광주 무등산
백운산 상봉에서
신선대을 지나 내리막 길을 잡는데 k와 p는 한재 쪽으로 가고 나머지는 부산히 내려와 훈련병 샤워하듯
비좁은 목욕탕에 3명씩 들어가 비누칠하고 물 바가지 몇 번 끼얹어 후다닥 마치니
참숯불에 흑염소 닭불고기 굽는 냄새가 코 끝과 목 젓을 자극해 꼴각 춤을 넘긴다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저녁 비행기을 타고 뒤늦게 참석한 s가 도착해 함께 해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또한 고향친구 L이 직접 담군 농주을 2말이나 메고와 몇순배 돌리니 머리가 띵하고 돈다
모두들 진정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워진다
22시가 되자 황토방 2곳으로 여자 동창들은 가서 고로쇠 물을 밤새 마실 것이며 우리는 한켠에서는 술과
고로쇠 물을 마시고 다른 한켠에서는 잠을 청하려 이리뒤척 저리뒤척거리나 아마 밤하늘의 별을 세고
있을 것이다 구수하고 말을 맛있게 하는 재주을 가진 O의 얘기를 안주 삼아 8명이 둥글게 앉아 귀을 쫑긋
세우고 맞장구을 치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01시가 되어 불을 끄고 누웠는데 방바닥은 뜨겁고 맑은 시냇물 흘러가는 소변 물줄기 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하얀 밤을 새우고 밖으로 나오니 L양,ㅣ양,K양 나 O, 5명이 상쾌한 새벽 공기을 마시며 동네을
한바퀴 돌고 흑염소 뼈 우려낸 곰탕으로 아침을 먹고 08시20분에 매실가 농원으로 출발한다
어제 밤에 중국 여행에서 돌아와 여독이 풀리지 않는 홍쌍리 여사께서 자연과 사람을 더불어 지키는
유기농법으로 먹거리을 생산해야만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다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홍매실은 살짝이 수줍은듯 꽃망울을 터뜨려 우리의 마음을 설러게 합니다 마치 숫처녀가 방긋 웃는 듯
합니다
만지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청매실 꽃망울은 웃음을 머금은 애기의 입술 모양입니다 거기다 내리는
이슬비로 개구리 알 슬어 논 것 맹키로 위 쪽은 청매화 꽃봉오리가 아래 쪽은 수정같이 맑은 물방울이
매달려 근사한 물방울 작품입니다
차에 올라 순천만 갈대 밭으로 이동해 가니 비가 세차게 뿌려 입장을 할까? 말까? 망설입니다
그러나 봄처녀처럼 가슴부푼 L양이 선두로 우산을 받쳐 들고 걸어갑니다
나는 먼발치로 따라가다 비을 피해 전망대 안에서만 뱅글뱅글 돌다 망원경을 보니 흑두루미 4마리가
날개을 적시고 도도하게 서있다 얼른 차로 돌아와 가을 은빛 갈대 숲을 연상하며 앉아 있었지요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에 들러보니 원고 뭉치가 내 키의 두배다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디 우리들이야 지렁이 기어가듯 꾸물꾸물 두서없는 산행기도 쓰고 정리하는 하루 정도는
머리에서 쥐가 남니다 그런데 생각과 뜻을 담아 이야기을 써내려간 당신은 신선처럼 느껴집니다
수목회관에서 벌교 참꼬막을 한 접시 놓고 서로 까먹느냐 정신이 없습니다
유명세를 탄 벌교참꼬막은 정말 탱탱하고 쫄깃쫄깃하여 씹히는 맛이 환상적이지요
요사이는 바다 수온이 올라가 생산도 줄었는데 찾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산지 가격이 4배로 (20KG 한자루
6만원에서 25만원)올랐으니 한 알 까서 입에 넣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요
마침 초대 회장인 P가 고흥 대서 막걸리 2말을 메고와 풀어놓으니 온 식당 안이 잔치집 마당같다
고흥 막걸리와 꼬막전의 만남은 다름대로의 개미가 있드라고요 아쉬운 꼬막 잔치를 뒤로하고
200년전 조상의 숨결을 찾아 낙안읍성으로 가서 삶의 터전을 둘러보고 우리의 섭생이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요새 수선을 떨고있는 웰빙이란 단어가 없어져도 괜찮을듯 싶다
인절미을 입에 물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재능이 훌륭한 o,L의 사회로 노래 잔치가 벌어져 오는 내내
즐거웠고 흥겨운 분위기로 사당전철역에 도착했다
미흡하고,부족한 점이 있드래도 넓은 혜량을 베풀어 주시고 조금이나마 동창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열고
서로 함께 걸어가는 동창모임에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다음 만남의 여운을 안고
짧은 1박2일의 봄 야유회 마치겠습니다
꾸물꾸물 기어가는 지렁이같은 졸필도 아울러 예쁘게 봐 주시고요
들몰 최문호 씀
낙안읍성의 동헌
태백산맥에 나오는 현부자네 가옥
낙안읍성의 동헌
낙안읍성의 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