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건강에 좋은 `물` 더 건강하게 마시려면?
건강에 좋은 `물` 더 건강하게 마시려면?
매일경제/조경진기자
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8잔 이상, 약 2리터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그런데 피부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물이 이롭게 작용할까? 물로 챙기는 몸 건강도, 개인의 건강에 좌우될 수 있다.
정의령 인애한의원 평촌점 원장은 "수분 섭취가 이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긴 아니다"라며 "나의 몸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가 이롭게 혹은 해롭게 작용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물을 마셔 체내에 흡수된 수분이 표피층까지 원활하게 전달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물을 많이 마신 만큼 피부가 촉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피부가 촉촉해지기는커녕 화장실만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장기는 비장(소화기)과 폐다. 비장은 몸에 흡수된 수분을 소화, 순환, 대사 기능을 통해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폐는 이렇게 전달된 영양분이 표피층까지 잘 도달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비장과 폐가 약하면 이러한 수분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피부도 같이 푸석푸석해질 수 있다. 물을 마셔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려면 단순히 물만 많이 마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수분대사에 관여하는 비장과 폐의 기능이 원활해야 한다.
◆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가 없어진다? 변비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 물을 마시면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고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한 찬물을 많이 마시면 순간적으로 자극돼 대장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몸이 차갑고 기운이 약해 대장 활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더 차가워져 장기적으로는 변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변비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 물로 다이어트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지방이 연소될 때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물을 마시면 지방 연소가 활발해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런데 몸에 기운이 없는 사람이나 비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지기 이전에 부종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
건강한 사람은 남는 수분을 소변으로 잘 배출시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세포에 물이 고여 몸이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에 물은 2리터 가량 마시는데 화장실은 2~3번 정도 밖에 안 가고 몸이 잘 붓는다면 수분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평소 몸이 잘 붓는 편이라면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음수량을 조절하고 짠 음식은 삼가며,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
◆ 물은 만병통치약이다? 방광염, 요로결석 등은 물을 많이 마시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 초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배출을 도울 수 있으며, 방광염 치료 시에도 소변을 묽게 하고 세균이 씻겨 나가도록 돕는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질환도 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 기운이 약해져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물을 많이 마시면 증상이 악화된다.
소화기관이 약한데 과식을 하면 소화기능이 손상되는 것처럼 방광이 약한 과민성방광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기능이 더욱 손상된다.
또한 '방광한수(膀胱寒水)'라고 하여 방광은 우리 몸의 찬 기운을 담당하는 기관인데, 몸이 찬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은 더 차가워지고 방광기능은 더욱 약해지기 때문에 과민성방광 환자 치료 시에는 음수량도 줄이도록 권장한다.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권장 음수량도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물도 적당히, 올바른 방법으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정의령 원장(인애한의원 평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