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에서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아라모 2020. 5. 3. 22:44

호모 데우스

 

"호모 데우스, 이것이 진화의 다음 단계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어 다른 운명을 상상하기 위해서이다.

 

 

21세기 초, 진보의 열차가 다시 정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 열차는 아마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정거장을 떠나는 막차가 될 것이다. 이 기차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좌석을 얻기 위해 당신은 21세기의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들의 힘은 증기와 전신기계의 힘보다 훨씬 더 강하고, 이것들은 그저 식품, 섬유,자동차, 무기를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실은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에 직면할 것이다.

 

482P

기술인본주의는 인간을 여전히 창조의 정점으로 보고, 전통적인 인본주의의 여러 가치들을 고수한다.

기술인본주의는 우리가 아는 형태의 호모사피언스는 역사의 행로를 완주했으며 미래에는 할 일이 없다는데

동의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가 기술을 이용해 호모데우스(훨씬 우수한 인간모델)를 창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호모데우스는 인간의 본질적 특징들은 그대로 보유되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향상된 능력을 갖춘 덕분에 매우 정교한

비의식적 알고리즘들 앞에서도 당당히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지능이 의식과 분리되고, 비의식적 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므로, 인간이 이 게임에서 밀려나고 싶지 않다면

인간은 마음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의 결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측함으로써 우리의지평을 좁히는 대신, 지평을 넓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스팩트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거듭 강조했듯이, 2050년에 직업시장, 가족, 생태계가 어떤 모습일지, 어떤 종교적.경제적 시스템과 정치구조가 세계를 지배할지 실제로는 아무도 모른다.

지평을 넓힐 때의 역효과는 전보다 더 혼란스럽고 무력해지는 것이다.

그 많은 각본과 가능성들 가운데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세계는 전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 개념, 약속, 위협이 밀려들고 있다. 인간이 자유시장, 집단지성, 외부 알고리즘에 권한을 양도하는 것은 우리가 데이터의 홍수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검열은 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그런데 21세기의 검열은 사람들에게 관계없는 정보들을 쏟아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래서 중요하지 않은 쟁점에 대해 조사하고 논쟁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일쑤이다. 고대에는 힘이 있다는 것은 곧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힘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 안다는 뜻이었다. 오늘날 힘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 안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 혼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가운데 우리는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우리가 생명이라는 실로 장대한 관점으로 본다면, 상호 관련된 다음의 세 과정 앞에서 다른 모든 문제와 상황들은 작게 보일 것이다.

 

1. 과학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교의로 수렴하고 있고, 이 교의에 따르면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며 생명은 데이터       처리 과정이다.

2. 지능이 의식에서 분리되고 있다.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들이 곧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당신이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이 질문들이 오랫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